정부광고, 조선보다 동아가 줄곧 많은 이유
정부광고, 조선보다 동아가 줄곧 많은 이유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10.23 09: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년간 부동의 1위, 총 513억원 유치…“조중동 가운데 광고영업 가장 적극적, 대행사에도 전략적으로 접근”
신문가판대에 동아일보 등 주요일간지들이 놓여 있다.
신문가판대에 주요일간지들이 놓여 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최근 6년간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광고비를 받은 신문사는 동아일보다. 발행부수 1위 조선일보를 줄곧 제친 배경은 공공을 대상으로 한 동아일보 특유의 ‘적극적인 광고 영업’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노웅래 의원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받은 전국일간지 정부광고비 집행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정부 광고를 가장 많이 수주한 언론사는 동아일보로 파악됐다. 이 기간 동안 동아일보는 총 513억원의 광고비를 받았다. 뒤이어 조선일보 460억원, 중앙일보 449억원 순이었다.

세간에서 흔히 매체 영향력에 따라 ‘조중동’ 순으로 부르고, 지난해 ABC협회 신문 유료 발행부수에서도 동아일보(73만6546부)가 조선일보(123만8548부)에 크게 못미친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2013-2018.8 전국일간지 정부광고비 집행 현황 (단위: 백만원)

자료출처: 조웅래 의원실
자료출처: 노웅래 의원실

이를 두고 복수의 정부 및 언론 관계자는 “동아일보가 적극적으로 정부 광고 영업에 뛰어든 것이 통했다”고 말했다.

한 일간지 광고국 관계자는 “동아일보는 다른 신문에 비해 파격적으로 광고·협찬 지면을 배정하고, 비용도 싸게 해주는 등 비즈니스에 적극적이다. 정부 광고가 돈이 된다는 걸 알고 일종의 ‘박리다매’ 식으로 접근한 것이 광고 유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했다.

이어 “동아일보는 (정부광고를 중개하는) 업체 대표에게도 ‘광고 영업 스타일’로 접근해 정부 광고를 더 많이 노출해줄 수 있다고 어필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동아일보는 정부 부처별 예산이나 사업 계획 등을 십분 고려해 행사를 공동 주최하거나, 홍보성 기획기사를 ‘역제안’ 하기도 한다는 전언이다. 대행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들이 가져온 정부 광고를 지면으로 소화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정부부처 서기관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며 동아일보가 공무원 입장에선 ‘가성비 좋은 매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책을 널리 알려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발행부수가 많은 조중동을 선호하는데,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싸고 많이 노출되는 곳에 집행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동아일보는 채널A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 등으로 조선 중앙과 달리 적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업계 시각에 대해 동아일보 측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진 못했다.

한편,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이 언론에 광고·협찬비를 지불하고 정책홍보 기획기사를 내보낸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국민 홍보라는 명목으로 매년 수십억~수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이 유력지에 홍보기사를 싣기 위한 ‘지면 구매용(Buying)’으로 쓰인다. ▷관련기사: 돈 주고 지면 사는 정책홍보, 언제까지 계속?

그러나 정책광고 대부분을 가져가는 조선·중앙·동아일보와 매일경제·한국경제는 본지가 아닌 섹션지에 홍보기사를 내보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광고법 개정안이 지난 5월 국회를 통과했으나, 언론사에서 정부의 협찬 사실을 밝히는 경우 문제 삼지 않으며 구체적인 과태료 규정도 정해지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나타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THE PR READER 2018-10-23 09:05:56
사진 설명, 조웅래가 아니고 노웅래 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