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신인섭] 현대자동차가 3분기 ‘어닝쇼크’(실적 악화 충격)를 기록해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대차는 수천여 협력업체와 수십만 고용을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 외에도 글로벌 무대를 종횡무진 하는 한국의 대표 기업 중 하나다. 현대차를 비롯한 기아차의 실적이 개별 대기업을 넘어서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다.
이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진출 역사는 눈여겨볼 점이 다분하다. 지금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익숙한 브랜드’로 평가받지만 사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데뷔전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이미 시장에 안착한 선발주자들을 따라잡기 위해 눈물겨운 분투를 해야만 했다.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출시한 첫 차량은 포니(Pony)였다. 포니란 조랑말이라는 영어이다. 그리고 1984년에는 캐나다에 포니가 등장했다.
당시만 해도 캐나다인에게 한국은 멀고 낯선 나라였고, 현대(Hyundai)란 이름은 듣도 보도 못해 어떻게 발음할지도 몰랐다. 게다가 ‘Hyundai’의 마지막 석자는 ‘dai’인데 잘못 발음하면 ‘다이(die)’가 된다. (그런 의미에선 기아도 비슷했는데 미국 군대에서 KIA는 킬드 인 액션(Killed in Action), 즉 전사자의 약자이다)
오죽했으면 1985년 초 캐나다에서 게재한 현대차 광고는 지면의 30%가량을 ‘Hyundai’는 ‘선데이(Sunday)’처럼 발음한다는 설명을 하는 데 소비했을 정도다.
그러나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에서 포니는 대성공을 거뒀다. 1985년에는 7만72대를 팔아 캐나다 자동차 시장의 9.4%를 차지했는데, 일본 혼다가 12년 걸려 점유율 5.4%를 달성한 것과 좋은 대비를 이뤘다. 다만 현대의 예상 밖 선전을 경계한 미국 자동차 빅3의 공격 대상이 되면서 한때 점유율이 떨어지기도 했다.
1986년이 되자 현대차는 소형 승용차 엑셀(EXCEL)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왕국이고 판매전이 가장 치열한 나라에 뛰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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