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반드시 주목해야 할 5가지 트렌드
2019 반드시 주목해야 할 5가지 트렌드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12.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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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박형재 기자] 연말연초 무렵이면 늘 주목 받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트렌드다. 사실 연속되는 시간 속에서 매번 새로운 트렌드가 튀어나오진 않는다. 그럼에도 새해를 앞두고 사람들의 관심은 어디로 향하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픈 욕구가 ‘트렌드 탐구’로 이어진다. 이에 트렌드북 3권(트렌드코리아 2019, 라이프트렌드 2019, 2019 대한민국트렌드)을 통해 내년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짚었다.

#친환경 넘어 필(必)환경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2019년을 관통할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반드시 생각하는 ‘필(必)환경’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도 이미 발 빠르게 가세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6일부터 국내 1200여 매장에 친환경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라벨을 쉽게 분리하도록 만들어 재활용률을 높였다. CJ오쇼핑은 택배 포장에 비닐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사용하고 완충재도 에어캡에서 종이재질로 바꿨다.

환경파괴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플라스틱.

트렌드코리아는 “그동안 친환경 소비는 ‘하면 좋은 것’ 혹은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었으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계기는 지난 4월 벌어진 ‘쓰레기 대란’이다. 중국의 폐자재 수입 중단 결정으로 갈 곳을 잃은 우리나라 재활용 쓰레기가 한동안 방치됐고, 산더미처럼 쌓인 플라스틱을 접한 국민들은 쉽게 버려지는 일회용품이 너무 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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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밀 엠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부분은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미안한 마음이 들고(70.7%), 분리수거 되지 않은 쓰레기를 보면 화가 난다(63.1%)고 했다. 더불어 좀 더 강력한 환경규제가 필요하다는 주문과 함께 환경친화적 제품을 더 소비하겠다는 의지도 갖게 됐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은 소비자 직접 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이 대표적. 유통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을 모두 매장에 버리고 오는 캠페인 활동이다. 라이프트렌드는 “이는 품질 보존과 무관한 과잉 포장이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 확인하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모두에게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라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설명했다.

환경과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선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1인·밀레니얼 가족 시대

“엄마가 가족을 위한 밥상을 10분 만에 뚝딱 차려낸다. 전자렌지에 돌린 즉석밥, 에어프라이어에서 조리한 냉동 돈까스, 온라인으로 주문한 호텔주방장표 특제 소스, 야쿠르트 아줌마가 배달해준 따끈한 미역국이 주 메뉴다. 자녀는 엄마에게 ‘이건 요리가 아니고 조립이네’라고 말한다.”

트렌드코리아에서 묘사한 ‘21세기형 밀레니얼 가족’의 모습이다. 책은 이런 장면이 농담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가구 형태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소비의 변화를 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밀레니얼 가족은 현재 2030세대가 꾸린 가정을 일컫는다. 이들은 앞서 식사 모습에서 보았듯 기성세대와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가사는 신속하게 처리해야 할 노동일뿐이며, 가족 간의 관계는 동등하고, 개인의 시간과 공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계발에 집착하고, 따르기 힘든 전통은 수정해서 받아들인다.

1인 가구, 밀레니얼 가족의 등장으로 새로워지는 라이프스타일. 

이들은 반복적이고 비가치적인 일은 기계에게 맡기고 남은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한다.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가 신(新) 생활필수품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요리 대신 조립’을 지원하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 가능하다. 

트렌드코리아는 “기업에서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주목해 그들의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영역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과 자기계발, 새벽배송, 밀키트(mealkit)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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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생활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1인 체제의 나비효과’도 주목된다. 대한민국트렌드는 “나 혼자 사는 1인 체제가 의식주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배달 수요가 많아지고,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며, 소비의 규모 역시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꼭 필요한 분량만 사는 방식으로 합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혼밥을 비롯해 혼술, 혼영, 혼행 등이 늘어나고 브랜드보다는 가격 민감성을 더 따지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사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경향도 늘어나, 앞으로 홈트족(홈트레이닝族)과 나만의 공간 꾸미기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세상의 중심은 유튜브

디지털 라이프는 유튜브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8월 20대~50대 이상이 사용하는 모든 앱 중에서 유튜브는 사용시간 333억분으로 2위 카카오톡(199억분)을 크게 상회했다.(안드로이드 사용자에 한함) 유튜브 월 사용자수는 3093만명에 달했다. 특히 10대들의 경우 카톡보다 유튜브를 4배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라이프에서 세대불문 각광 받는 유튜브. 

유튜브의 강세는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유튜브 이용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사람들은 기존 미디어에 비해 유튜브가 훨씬 ‘차별화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느끼며(80.4%) △유튜브를 ‘검색 엔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중요한 검색채널이다: 64.3%,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검색하는 일이 많아질 것 같다: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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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대한민국트렌드는 “‘새로운 경험을 충족하는 저렴한 방법’인 유튜브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소비자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글이나 이미지로 된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 전체’가 담긴 동영상을 보기 때문에, 맥락(Context)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라이프스타일 입는 오프라인

라이프스타일을 파고드는 비즈니스가 주목 받고 있다. 라이프트렌드는 “유통의 경쟁력은 상품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주느냐로 귀결되고,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 통합 방향은 누가 라이프스타일 거점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람들의 일상으로 파고드는 대표적인 기업 사례는 일본의 무인양품(MUJI)이다. 이들은 의류, 가구, 식품 등을 만들어 파는 것을 넘어 호텔까지 운영한다. 호텔 객실은 무인양품 제품들로 꾸며져 그들만의 철학이나 디자인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구업체 이케아가 만든 이케아호텔과 이마트가 에어비앤비와 콜라보한 이마트하우스 역시 모든 공간을 자사 제품으로 채운 일종의 쇼룸이다.

브랜드가 없는 브랜드를 표방하는 무인양품 매장 내부. 

편의점도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거점으로 진화 중이다. 이제 편의점은 24시간 슈퍼마켓의 의미를 넘어섰다. 식당, 카페, 약국, 은행, 세탁소, 서점, 택배 등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능 공간으로 역할과 기능이 확장됐다. 

대기업 사옥이 유명 맛집들을 모아둔 셀렉트 다이닝으로 진화하는 것도 라이프스타일로 설명 가능하다. 포스코센터는 사옥을 리뉴얼하며 17개 유명 맛집과 대형 서점, 커피전문점을 입점시켰다. 아모레퍼시픽은 용산 신사옥 4개 층을 맛집과 미술관 등으로 꾸몄다. 사옥을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누구나 꾸준히 찾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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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트렌드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는 우리의 의식주를 좀 더 가치 있게 만드는 물건뿐만 아니라 우리가 누리는 공간, 시간, 삶의 방향, 태도, 각종 경험까지 모두 포함한다”면서 “결국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일상의 욕망을 잘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성 존중과 젠더 허물기

획일화된 규범과 관습을 거부하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사회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트렌드코리아는 이를 ‘나나랜드’로, 라이프트렌드는 ‘젠더 뉴트럴’(gender-neutral)로 설명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거나, 성 역할의 금기를 깨는 소비현상들이다.

나나랜드는 진정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 자문하며 나를 위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살아가는 땅이다. 이들은 나를 가장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나의 모습에도 만족하며 당당하게 살아간다.
 

인종, 성별, 장애 유무를 떠나 각자의 개성과 다양성이 중시되는 사회. 

트렌드코리아에 따르면, 궁극의 자기애로 무장한 나나랜더들의 첫 번째 행보는 미의 기준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애초부터 예쁜 것도 못난 것도 없다. 뚱뚱하거나 신체 일부가 불편해도 상관없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자기 몸 긍정운동’(body positivity)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이키는 플러스 사이즈(77~88사이즈 이상) 여성 모델을 자사 광고에 등장시켰다. 타미힐피거는 장애인이 입을 수 있는 청바지를 출시했다.

패션쇼의 금기를 깨는 안경 쓴 모델이나 뉴스에 등장한 안경 쓴 여성앵커, 프랑스 코스메틱 업체 세포라가 출시한 다양한 피부톤의 파운데이션 제품 등이 나나랜드 트렌드에 속한다. 이와 관련, 트렌드코리아는 “다양성을 중시하고 차별화된 기호를 가진 새로운 소비자들을 개별 공략할 수 있는 신박한 아이템과 전에 없던 마케팅커뮤니케이션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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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젠더 뉴트럴은 남성과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고정관념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남녀차별 뿐만 아니라 아예 성의 구분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다.

그동안 젠더 마케팅 전략은 남성성, 여성성을 강조한 것이 대부분이다. 남성용 화장품은 파란색, 여성용은 핑크색 같은 식이다. 패션에서도 남성복과 여성복은 넘나들 수 없는 경계였다. 이제는 남녀공용 립스틱, 아이라이너, 향수는 물론 남성이 여성의 전유물이던 클러치백과 레깅스를 착용하는 등 젠더리스가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네델란드 국영철도회사가 지난해 12월부터 모든 열차와 역사 안내방송에서 승객을 ‘신사숙녀여러분’(ladies and gentlemen)이 아닌 ‘여행자 여러분’이라고 표현하는 등 우리가 알고 있던 상식도 조금씩 시대에 맞게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라이프트렌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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