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동영상 플랫폼 전쟁 본격화…스트리밍 주목
내년 동영상 플랫폼 전쟁 본격화…스트리밍 주목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12.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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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 및 2019년 전망 발표
방탄소년단이 10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불 우정콘서트 공연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계기로 한국형 팬덤 현상이 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뉴시스
방탄소년단을 계기로 한국형 팬덤 현상이 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불 우정콘서트 모습. 뉴시스

[더피알=박형재 기자] 플랫폼을 둘러싼 ‘끝없는 전쟁’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넷플릭스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사업자들이 앞다퉈 동영상스트리밍(OTT) 서비스를 선보이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체험을 극대화하는 체감형 콘텐츠 서비스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1일  발표한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과 2019년 전망’을 정리했다.

116조 규모로 커진 콘텐츠 시장

콘텐츠진흥원은 올해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이 작년보다 5.2% 늘어난 116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출판 매출이 전년 대비 0.3% 감소한 것을 제외하곤 음악, 방송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출판 20조7000억원, 방송 18조8000억원, 지식정보 16조2000억원, 광고 16조1000억원, 게임 13조원, 캐릭터 12조7000억원, 음악 6조2000억원, 영화 5조8000억원, 콘텐츠솔루션 5조1000억원, 만화 1조1000억원, 애니매이션 7000억원 등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은 분야는 지식정보(9.4%), 캐릭터(8.7%), 음악(7.5%), 애니메이션(7.2%) 등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75억 달러(약 8조4500억원)로 추정됐다. 전년도 68억9000억 달러(약 7조7000억원)에 비해 8.8% 증가한 숫자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2%에 달한다.

2018년 산업별 매출 성과. 콘텐츠진흥원 제공
2018년 산업별 매출 성과. 콘텐츠진흥원 제공

올해 가장 큰 변화로는 한국형 콘텐츠가 해외로 확산된 것을 꼽았다.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ARMY)’처럼 아이돌과 친구처럼 소통하고 굿즈를 구매하는 등의 ‘한국형 팬덤’ 현상이 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상파의 아성이 무너지고 유튜브 중심의 미디어 생태계가 조성된 것도 주목할만한 흐름이다. 지상파 광고매출액은 2017년 기준 1조4121억원으로 전년(1조6228억원) 대비 7.9% 하락했다. 반면 유튜브는 2018년 기업가치가 180조원까지 오르고, 월간 사용시간이 317억분(11월 기준)에 달하는 등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또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TV 실시간 여성 시청자수 200만명을 기록하고, ‘밥블래스유’가 스마트폰 실시간 시청자수 104만명을 기록하는 등 능동적 여성 주인공을 내세우거나, 여성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TV에서는 10대를 다룬 프로그램을 많이 편성했다. ‘댄싱하이’ ‘방문교사’ ‘고등래퍼2’와 같이 시청률보다 화제성을 겨냥한 10대 콘텐츠가 늘어난 것이 올해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혔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는 흐름은 강화됐다. 초등생 유튜버 ‘띠예’(구독자 9만명), 강아지 인스타그램 계정 ‘짱절미’(팔로워 100만명), 가족 전체가 유튜버로 참여하는 ‘공대생 변승주’(구독자 181만명) 등이 돋보였다.

스트리밍 시장을 잡기 위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술이 바꾼 디지털 소비 패턴

내년엔 온라인 새로운 플랫폼과 콘텐츠가 대거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동영상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진다. 월트디즈니가 자체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선보이고, 애플도 아이폰 및 아이패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통신회사 AT&T도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를 인수해 자체 플랫폼을 만든다. 유튜브는 그동안 유료로 제공하던 ‘유튜브 프리미엄’을 2020년까지 무료로 전환하며 수성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IPTV의 유력 채널로 자리잡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G 상용화가 여는 새로운 콘텐츠도 내년에 주목할 키워드로 꼽혔다. 5G 구현으로 VR/AR 등 사용자 체감 향상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 서비스 활성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에서의 4K영상 및 초고화질 방송, 소비자 습관이 다운로드 중심에서 스트리밍 중심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가상의 캐릭터가 시청자와 실시간 방송처럼 소통하거나, AR로 구현한 가상 걸그룹 K/DA(리그오브레전드 캐릭터 기반 걸그룹) 같은 사례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

새롭게 보급될 폴더블 스마트폰은 이런 콘텐츠를 담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을 이용하면 스포츠 중계나 1인 방송 등의 영상을 시청하면서 다른 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대화면으로 시각적 효과를 더욱 강화한 모바일 게임이나, 스크롤형이 아닌 페이지형 웹툰이 확대되는 등 콘텐츠 이용방식이 지금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AI스피커의 유통과 사용이 늘어나고 기능이 진화하는 것도 내년에 주목할 키워드로 꼽혔다. 2018년 AI스피커 설치량은 글로벌 1억 건 이상으로 추정되며, 2018년 설치 대수 기준 글로벌 순위는 미국(64%), 중국(10%), 영국(8%), 독일(6%), 한국(3%)로 예측된다.

SKT(누구), KT(기가지니), 네이버(클로바), 카카오(미니) 등에 이어 삼성전자가 ‘갤럭시 홈’을 발표하고,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오디오 전용 콘텐츠를 내놓고 있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실험들은 더 다양해지고 구체화될 전망이다. 재미컴퍼니는 블록체인 기반 음원 유통 플랫폼을 개발했고, 픽션네트워크는 작가들이 유저로부터 직접 투자받아 웹툰을 제작하는 베타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중에 런칭한다. 저작권 산업에서도 저작권 정보의 분산 보관, 거래 데이터 기록, 데이터 변화 추적/감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가상화폐거래소를 설립하거나 투자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행보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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