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것이 광고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어느 것이 광고일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8.12.19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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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기사와 꼭 닮은 전면광고…영업 목적성 뚜렷, 광고효과 떨어져 콜 당 과금하기도
전면광고가 기사 형태로 일반 지면과 거의 동일하게 구성돼 있다.
한 신문사 지면을 펼친 모습. 

[더피알=안선혜 기자] 기사 대여섯 개에 9단광고가 배치된 일반적인 신문 지면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 어떤 게 광고일까?

정답은 오른쪽 페이지 전부다. 한 중소업체에서 기사 형태를 그대로 본따 집행한 전면광고다. 지면에 이물감 없이 녹아든다는 점에서 일종의 신문판 네이티브 애드(Native AD)다.

광고를 보면 단순히 하나의 홍보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이모저모를 싣는 멀티 콘텐츠를 담고 있다. 자사의 경쟁력을 어필하는 한편 CEO도 알리고 채용신청도 독려한다. 여기에 이미지 광고까지 더해졌다. 일거양득을 넘어 삼득 사득까지 취하는 모습이다.

기사형 전면광고는 사실 신문 업계에서는 오래된 방식이다. 대기업 같은 주요 광고주 외에 중견·중소기업들이 애용하는데 영업 목적성이 강하다.

주로 보험회사나 건강식품, 결혼중개업체 등이 활용하는 편이다. 부동산 분양광고도 한 때 이 같은 방식을 취하다 허위과대성이 강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요즘엔 줄어들었다. 해당 광고들의 특징은 기사 형태 글 말미에 기자의 바이라인 대신 각 신문별로 할당한 고유 전화번호가 기재돼 있다는 점이다. 

기사형 전면광고를 집행한 한 광고주는 “이미지 광고는 인지도 상승을 목적으로 하지만, 기사형 광고는 실질적인 콜(call)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며 “가독성과 주목도를 높이고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어 동종업계에서도 많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문의 권위에 기댈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지는 광고 형태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감소하는 추세다. “신문 광고 효과가 미미해지면서 예전만큼은 진행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광고 효과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광고비 집행 관행까지 바꾸고 있다. 디지털 광고들이 클릭 당 과금을 하듯 신문형 네이티브 애드도 광고비를 들어온 콜 수에 따라 후불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다른 신문사에서도 지면과 거의 유사한 전면광고가 배치돼 있다.
다른 신문사에서도 일반 지면과 거의 유사한 전면광고가 배치돼 있다.

신문사 광고국 한 관계자는 “예전엔 계약 시 매체에서 지면당 금액을 제시하고 일정 비용을 받았다면, 신문광고 효과가 떨어지면서 최근에는 한 콜 당 얼마씩 해서 나중에 한 번에 정산한다”며 “목표 콜수를 어느 정도 채울 때까지 내보내다 보니 신문사 입장에서는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현황을 전했다.

기사형 광고가 일반 기사 지면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으로 독자들에게 혼동을 불러올 가능성은 크지만, 일정 가이드라인만 따르면 현재로서는 큰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신문윤리위원회 측은 “기사와 광고를 구분할 수 있으면 된다”며 “‘전면광고’ 표기를 반드시 하고, 일반 기사처럼 기자의 바이라인이 달리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각 신문사에 따라 일정 수준의 추가 규약을 제시하기도 한다. 테두리를 그려 넣어 일반 기사와 구분하거나, 내용에 있어 부정확하거나 선정적인 표현 등은 수정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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