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에서 자라나는 나무 한 그루
텀블러에서 자라나는 나무 한 그루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1.1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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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SK이노베이션 ‘아.그.위.그. 챌린지’

#첫째, 개인 머그컵 또는 텀블러 사용을 습관화한다.
#둘째, 꼭 필요한 경우에는 유리병, 캔, 무색 페트병 음료를 우선 구매한다.
#셋째, 테이크아웃 컵도 일회용품이니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출근길과 점심시간에 텀블러 소지를 생활화한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SK그룹이 3대 원칙 아래 일회용컵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한 것. 본사 건물 내 일회용컵도 모두 없앴다.

이를 위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 SK이노베이션, SK(주)가 입주해 있는 서린빌딩 구내카페에서는 머그컵과 텀블러를 대여해주고 구내식당에서는 물품을 친환경 용기로 교체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텀블러 사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환이다.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경영 철학에 발맞춰 계열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신규 브랜딩 과정에서 0텀블러 캠페인을 시작하고 SK E&S는 텀블러를 일괄 구매해 구성원에 제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나’의 생활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우리’가 속한 환경을 푸른빛으로 만들자는 의미로 ‘아.그.위.그. 챌린지(아이 그린 위 그린·I green We green Challenge)’를 시작했다.

아.그.위.그 챌린지에 동참하는 모습들. (이미지를 클릭하면 캠페인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합니다)

프로젝트 개요

- 캠페인 주체 : SK이노베이션
- 집행기간 : 2018년 11월~
- 집행방식 : 인트라넷 및 인스타그램을 통한 인증샷 릴레이

탄생 배경

에너지·화학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구조상 환경 분야에서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폐플라스틱의 해양 오염 이슈 관련해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이에 환경 분야 사회적 가치를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같은 사업적 측면에서 창출하는 것뿐 아니라, 구성원 스스로가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을 통해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사적으로 환경 분야에 대한 몰입도를 제고하고자 캠페인을 시작했다.

목표 설정

‘환경을 위해 일회용컵 대신 텀블러를 쓰자’라는 구호나 방법론은 새롭지도 않다. 텀블러를 사용한다고 해도 베네핏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처음 사내 캠페인을 시작할 때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 그런 만큼 대의명분이 그대로 ‘명분’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실천으로 실제적인 ‘결과’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아그위그 챌린지를 시작하며 구성원들에게 3대 원칙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라운드룰 실천에 동의하는 구성원 숫자만큼 맹그로브 묘목을 기부하도록 했다. 지구 온난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지닌 맹그로브 나무가 자신의 다짐과 실천을 통해 심어진다는 점에서, 전사 구성원의 75%가 공감하고 참여했다.

진행 과정

원칙 동의와 더불어 직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인증샷 릴레이’를 기획했다. 전 세계적으로 참여 열풍이 불었던 아이스버킷챌린지나 모티바핑크챌린지를 벤치마킹, 텀블러나 머그컵을 사용한 인증샷을 올리면서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릴레이 캠페인은 인트라넷을 플랫폼으로 했다. 개인이 아닌 팀 단위로 SK이노베이션 계열 6명의 CEO가 세 팀을 지목하며 시작됐다.

실행 성과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초반 우려와 달리 빠른 속도로 확산이 됐다. 국내 사업장뿐 아니라 해외 지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 달도 되지 않아 전사의 80%에 육박하는 구성원들이 동참했다.

또한 기존 텀블러를 사용하던 사람들은 물론, 팀과 본부 단위에서 텀블러를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전사적으로 개인 텀블러와 머그컵을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 텀블러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도 자연스레 줄었다. 회사 역시 구성원들이 불편함을 덜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랑서울에는 사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머그컵과 세척기를 구비하고 증평 LiBS 공장 카페에서는 개인 머그컵 사용시 음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향후 계획

아그위그챌린지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확대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텀블러·머그컵과 나무를 함께 촬영한 사진을 본인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아그위그챌린지’와 함께 게재하고 다음 주자를 지목하면, SK이노베이션이 참여 게시물 수만큼 지구 온난화 대응에 효과적인 맹그로브 묘목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업무 공간에서 일회용품이 사라지는 날까지 아그위그챌린지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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