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업들의 생활공간 ①] 아모레퍼시픽 본사
[그 기업들의 생활공간 ①] 아모레퍼시픽 본사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1.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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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4개층 일반에 공개, 기업 정체성 투영한 미술관 눈길

[더피알=박형재 기자] 브랜드 매장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거점이 되려는 기업들의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주목 받는 핫플레이스를 직접 찾아가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둘러보고 현장을 방문한 고객들의 목소리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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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아모레퍼시픽 본사
② 스페이스H (LF)
③ 데스커 시그니처 스토어
④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
⑤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본사 루프가든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루프가든.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4개 층을 외부인에게 개방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레스토랑, 수제 맥줏집 등 유명 맛집들과 미술관이 있고, 지상 1층에는 카페와 꽃집, 미술 전시도록 전문 도서관이 있다. 2층에는 아카이브가 마련돼 아모레퍼시픽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겐 일터이지만 다른 이에겐 밥 먹고 수다 떨고 데이트하는 공간이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아름답다는 말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지은 건물답게 1~3층 가운데가 트여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줬고, 건축 재료나 색상이 회색으로 통일돼 안정감이 느껴졌다. 다양한 모양의 의자가 곳곳에 있어 주변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 내부 4개층을 일반에 공개,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 내부 4개층을 일반에 공개,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다만 1층 중앙은 안내데스크만 덩그러니 놓여 허전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로비의 빈 공간에서는 얼마 전까지 문화전이 열렸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전시가 없을 때 공간 활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시민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이주현(여, 40) 씨는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저에게는 무척 매력적인 공간”이라며 “재료를 단순화하고 통일감을 줬기 때문에 거대한 규모임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온다. 디자인적으로 훌륭한 공간을 일반인에게 내어줬다는 점에서 브랜드 호감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택수(남, 27) 씨는 “기업 본사라기에 오기 전까진 의심스러웠는데 막상 와보니 세 개 층고가 탁 트여있어서 뭔가 고급스러운 건물에 온 느낌”이라며 “근처에 일이 있으면 또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송희(여, 39) 씨는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은데 도서관에서 미술 관련 책을 모아놔서 좋았다”면서 “접근성도 좋고 유료 미술관의 전시들도 볼만한 것들이 많아서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했다. 다만 “1층 중앙은 넓은 공간이 텅 비어있어 낭비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1층에 마련된 미술 전시도록 전문 도서관. 사진: 박형재 기자
아모레퍼시픽 1층에 마련된 미술 전시도록 전문 도서관. 사진: 박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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