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가 벽돌을 대하는 자세
중고나라가 벽돌을 대하는 자세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3.05 16: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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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모양 박스에 제품 넣어 배송
부정적 인식 역이용, 이미지 개선 메시지 전달
중고나라 사기 유형을 담은 유튜브 영상 화면. 출처: 티비플 

‘중고나라에서 물건을 샀더니 벽돌이 왔다’

[더피알=안해준 기자] 인터넷상에서 중고거래 황당 피해 사례로 회자되는 유명 문구다. 그런데 최근 중고나라가 중고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 벽돌을 보내고 있다.

물론 진짜 벽돌은 아니고 택배박스에 벽돌을 디자인한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소재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 긍정적 연상으로 바꾸려는 전략인 셈이다.  

현재 중고나라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중고폰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벽돌 모양의 박스로 포장한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외관상 거의 흡사한 색깔과 디자인에 실제 벽돌로 착각할 정도다.

벽돌 디자인의 택배 상자. 중고나라 제공
벽돌 디자인의 택배 상자.

중고나라는 오래 전부터 중고거래 사기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개인 간 거래 사이트라는 특성을 악용한 일부 이용자들의 사기 행위가 문제였다.

‘중고폰을 샀는데 벽돌이 왔다’며 피해자들이 올린 인증샷은 중고거래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키웠고, 물품 대신 벽돌이 담긴 택배상자 사진은 아직도 중고나라 ‘대표짤’로 돌아다닌다. 지금은 친근하게 다가오는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는 슬로건은 중고나라의 부정적인 이슈를 꼬집는 말이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는 정말 평화롭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고나라가 과감히 벽돌 마케팅을 들고나온 건 재미 있는 경험을 통해 소비자 인식을 개선해 나가려는 목적에서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벽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역이용해서 올 초부터 배송에 활용하고 있다”며 “(안 좋은 것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드러내서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메시지도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중고나라 사무실 입구에는 실제 벽돌이 전시돼 있다. 사기 거래 및 배송 문제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인 중고나라의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거래자 간 상호 신뢰를 높이는 방안을 찾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방법을 통해 중고거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고나라 사무실 입구 쪽에 있는 벽돌 전시품. 중고나라 제공
중고나라 사무실 입구 쪽에 전시되어 있는 벽돌. 중고나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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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2019-03-07 00:22:31
좋은기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