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필요 없어, ‘한 컷’이면 돼
말은 필요 없어, ‘한 컷’이면 돼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9.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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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ICT기업들, 이미지 검색 속도
텍스트·음성 등 언어 기반 비해 직관적
마케팅 위한 SEO서 다른 접근 필요
구글렌즈를 이용해 이미지를 검색하는 모습.

[더피알=문용필 기자]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인간의 감성에만 해당 되는 얘기가 아니다. 복잡한 단어의 조합 없이도 직관적인 이미지 하나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면 편리성은 배가될 것이다. 이를 실현해줄 이미지 검색이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검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보통 사람들은 ‘네모난 창’을 떠올릴 것이다. 1990년대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검색엔진이 태동한 이후부터 20여년 간 검색창에 텍스트를 입력하고 이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찾는 것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텍스트로만 검색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소리를 인식하고 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된 스마트 기기가 날로 발전하고 있고,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제는 음성과 이미지로도 얼마든지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음성검색의 경우 ‘타이핑’의 번거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굳이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두 손이 자유로워지다 보니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요리를 하다가 궁금한 정보가 있을 때 스마트폰을 만지고 또다시 손을 닦을 필요가 없다. 그저 인공지능의 이름을 부르면 그만이다. 최근 들어 국내외 IT 대기업들이 AI스피커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도 이같은 편리성에 있다.

물론 음성검색에도 여전히 불편함은 존재한다. 기본적으로 언어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타이핑은 하지 않아도 텍스트검색과 검색방식 자체가 별반 다르지 않다. 명확한 인물이나 사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검색결과가 도출되지만 불명확한 대상의 경우에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재, 디자인, 브랜드 등 여러 가지 키워드를 동시에 입력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것이 언어기반 검색의 한계점이다.

게다가 언어는 다양한 단어의 조합이다. 같은 의미라도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이 모든 조합을 AI가 학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음성검색의 난점은 또 있다. 소음이 큰 환경이거나 사용자의 발음이 부정확하다면 엉뚱한 검색결과가 나오기 일쑤다. 현재 AI스피커를 쓰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대목이다.

AI가 어마어마한 정보를 딥러닝해야 한다는 점에서 메커니즘 자체는 비슷하지만 이미지 검색은 음성기반 검색의 한계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어휘력이 좀 모자라도 괜찮다.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하다.

ICT 전문가인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간의) 머릿속 이미지가 모호하다면 이를 텍스트로 바꾸기 어렵지만 이미지 검색을 통해 직관적 검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편리성도 언어기반 검색에 비할 바가 아니다. 단어를 찾느라 머리 아플 필요가 없다. 그저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거나 기존에 보유한 이미지를 검색엔진에 인식시키면 된다. 이미 국내외 주요 검색엔진들은 이미지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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