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고찰
광고 속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고찰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4.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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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부장님이여, ‘우리 때’와 달라진 모습에 당황하지 말길…
아재개그에 웃어 주는 직원들의 모습이 그려진 삼성생명의 광고.
아재개그에 웃어 주는 직원들의 모습이 그려진 삼성생명의 광고.

[더피알=조성미 기자]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간 틈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세대차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사회적 이슈였다. 고대 알타미라 동굴, 이집트 피라미드에도 ‘요즘애들’에 대한 벽화가 있었다고 하니, 서로 다른 세대에 대한 이해는 인류가 평생 고민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2019년의 대한민국은 세대차가 갈등으로 비화되며 좀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부모보다 돈 못 버는 최초의 세대’라는 수식어를 단 20대가 희망이라는 단어 자체를 거부하는 반면,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겪은 부모세대는 이들에게 ‘배부른 소리한다’고 나무란다.

평행선을 걷는 시각차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요즘 광고에서도 쉽게 엿볼 수 있다.

카스(Cass)는 장기하의 노래 ‘그건 니 생각이고’를 활용해 젊은 세대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가슴 답답한 순간에 한 마디를 날리는 해시태그 캠페인과 함께 광고는 시원한 사이다 화법을 구사한다. 

일례로 스케이트보더 김건후가 등장하는 영상에서는 ‘보드나 타는 게 무슨 직업’이냐는 기성세대를 향해 ‘연봉 까볼까’라고 응수한다. 다소 표현이 거칠기는 해도 ‘널 위해서’라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꼰대들을 향한 일침이다.

사장님과 알바생의 동상이몽을 소재로 한 알바천국의 캠페인도 있다. 기계처럼 부지런히 일해주길 바라는 사장님과 정직원 아닌 알바니까 대충해도 된다는 알바생을 향해 ‘그건 님 생각’이라고 일갈한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기성세대 사장님과 20대 알바생의 서로 다른 생각을 보여줌으로써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젊은 세대가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이 기성세대는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하며 그들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칸타타 콘트라베이스 광고에서는 젊은 직장인들의 당찬 모습을 인정해가는 기성세대의 모습이 담겨있다. 수고했으니 저녁이라도 함께 하며 격려해주고픈 상사의 선의와 워라밸을 즐기고픈 밀레니얼 직장인의 시각차를 명확히 드러낸다.

삼성생명 역시 시대 변화를 이야기한다. 크리에이터를 업으로 삼거나 냉장고를 검사하는 시어머니에게 회삿밥이 맛있다고 하는 며느리, 여기에 ‘저녁 뭐 시켜줄까’라는 팀장님의 물음에 퇴근시켜달라는 팀원을 통해 요즘 밀레니얼의 모습을 인식한다.

다만 달라진 밀레니얼을 기성세대가 아직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하다.

칸타타 광고 속 이병헌은 ‘망(막)내 먼저 가보겠습니다’라는 단호한 태도에 과장된 액션으로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세상이 바뀐 것에 놀라워하는 김병철은 꼰대스러움까지 털어내진 못한 채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란 아재개그로 말문을 연 뒤 일장연설을 해 밀레니얼에 억지 웃음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의 진척은 있다. 참고 견디면 괜찮아진다는 어쭙잖은 위로의 말 대신 젊은 세대의 다름 자체는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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