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 소셜미디어’ 러쉬의 넥스트는?
‘脫 소셜미디어’ 러쉬의 넥스트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4.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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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UK법인, 소셜미디어 전 계정 운영 중단
자체 플랫폼 강화, 커뮤니티 확산에 주력
러쉬UK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소셜을 떠나는 결정을 알리고 있다.
러쉬UK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 소셜을 떠나는 결정을 알리고 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영국 코스매틱 브랜드 러쉬가 소셜미디어 채널을 없애는 파격 결정을 내렸다. 기업미디어 시대 상징과도 같은 소셜미디어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 본사 방침이 한국 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러쉬 영국(UK) 법인은 최근 자사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 운영을 중단하고 고객과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쉬UK 공식 계정을 비롯해 러쉬 키친, 러쉬 타임즈, 러쉬 라이프, 솝박스, 고릴라 등 영국에서 관리 중인 전 채널이 지난 8일을 기점으로 멈췄다.

러쉬UK 측은 “소셜미디어가 고객과 직접 소통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에 매진하는 데 지쳤다. 이용자 뉴스피드에 자사 콘텐츠가 나타나도록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영국 계정의 경우 인스타그램 56만9000여명, 페이스북 42만3000여명, 트위터 20만2000명 가량의 팔로어와 팬을 보유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쌓아온 ‘디지털 자산’을 과감히 포기한 것과 다름 없다.   

러쉬의 이번 결정은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러쉬 관계자는 “러쉬만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길 바란다”며 “인쇄물, 이메일, 홈페이지 등 러쉬가 이미 가지고 있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변화) 핵심”이라 말했다.

커뮤니티나 인플루언서, 기자들과의 교류는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각 소셜 계정 마지막 포스팅에도 LushCommunity란 해시태그(#)와 함께 “이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뿐”이란 메시지를 남겨 놓았다. 러쉬를 선호하는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디지털 확산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각 매장 소셜미디어 계정도 유지한다. 러쉬 관계자는 “매장의 소셜 채널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전략을 계획 중”이라며 “매장만의 특색을 해당 지역 고객에게 직접 전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각국 러쉬의 소셜미디어 운영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의 경우 변화 없이 채널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국내에선 전략 변경을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러쉬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방향성에 동의한다”며 “시기와 범위는 추후 발표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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