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디지털 소통, 전략이 안보인다
정부의 디지털 소통, 전략이 안보인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6.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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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소통팀 역할을 부처 보도자료의 디지털 콘텐츠화(化) 정도로만 활용
부처간 경쟁 심화되면 숫자에 연연해 ‘붕어빵 홍보’ 반복될수도

[더피알=박형재 기자] 정부가 30개 부처에 디지털소통팀을 신설하면서 달라진 점은 동영상 등의 자체 제작 시스템이 갖춰지고, 시의성 있는 이슈 대응도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략적 메시지나 기획 없이 경쟁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숫자 늘리기에 연연하다보면 비슷비슷한 붕어빵 정책 홍보만 나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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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관점에서 현재 디지털소통팀을 운영 중인 12개 부처에 디지털소통팀의 활동 목표나 KPI(핵심성과지표)를 설정했는지 물었으나 대부분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아직 새로운 인력이 조직에 적응하는 단계로 뚜렷한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고 했고,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디지털 인력이 보강되면서 자체제작 비율이 많아지고 내용이 충실해졌으나 KPI는 딱히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디지털소통팀 역할을 부처 보도자료의 디지털 콘텐츠화(化) 정도로만 활용하는 곳도 많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책 보도자료를 100% 디지털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고, 중소기업벤처부 관계자 역시 “기획 콘텐츠보다는 보도자료를 소화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은 기업 홍보와 달리 최대한 많은 분에게 알려 누락되는 분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보도자료를 콘텐츠화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 정책이나 성과를 알기 위해 일부러 부처 SNS 계정을 찾는 국민은 많지 않다. 보도자료 소화하느라 타깃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 발굴이나 기획 콘텐츠를 제작할 여력이 없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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