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담배가 몰려온다…새로운 마케팅도 몰려온다
신종담배가 몰려온다…새로운 마케팅도 몰려온다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19.07.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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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Now 헬스컴] 신박한 포스로 무장한 제품들
힙한 장소에 팝업스토어 설치…문화로 다가서
스모킹(smoking)→베이핑(vaping) 용어도 변화 중
전자담배의 기존 이미지를 깬 화려한 색깔의 아이코스 제품(왼쪽)과 배우 송채림을 모델로 젊은층에 어필하는 글로. 출처: 각사 홈페이지 

[더피알=유현재] ‘담배’라는 말을 듣고 누구나 동일한 형태를 떠올리던 시대는 지나갔다. 오랫동안 일괄적으로 불리던 담배는 ‘궐련형’이었으나, 이젠 그것 말고도 참으로 다양한 유형의 담배가 주변에서 쉽게 관찰된다. 과거엔 ‘멘솔’ 정도만 떠오르던 가향 담배들도 체리향, 망고향, 딸기향 등으로 다변화돼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혹여 청소년들이 관심이라도 가질까 난감한 명칭과 현란한 패키지의 제품도 편의점에 가득하다. 금연캠페인이 무색하게도 하루가 다르게 너무나 많은 담배들이 등장하는 탓에 한꺼번에 ‘신종담배’로 명명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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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터로 불을 켜서 담배를 태우던 방식만이 아니라 전자적으로 가열해 니코틴을 흡연자에게 전달하는 전자담배들이 등장한 지도 오래다. 그리고 전자담배는 다양한 세부적 기능으로 다시 분화돼 편의점을 비롯한 매장에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전자담배’라는 용어를 포털에 검색하면 다수의 종류와 가격대, 목을 때리는 타격감 정도, 연무량 등 웬만한 일반 제품 정보에 버금가는 상세한 사항들이 수용자 연령에 상관없이 자상하게 제공된다. 통상적인 성인 흡연율은 큰 변화가 없는데, 전통적인 궐련형에 대한 판매가 줄었다는 말은 결국 각종 신종담배들의 수요 확대가 엄청나다는 판단을 가능케 한다.

국내 담배회사인 KT&G는 물론, 다국적 담배제조사인 필립모리스와 BAT 등에서 판매 중인 전자담배들은 너무나 다양한 전략과 전술에 의거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시장 확대가 가시적인 가운데 급기야 지난 5월에는 미국 내 전자담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줄(JUUL)도 한국에 상륙했다.

온라인상에선 외모부터 날렵한 USB를 닮았으며, 관련 정보 없이 맞닥뜨리면 ‘이게 담배 맞나?’하고 느낄 정도로 신박한 포스를 풍긴다는 댓글이 적지 않다. 헬스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비흡연자 아재인 필자가 봐도 상당한 매력이 있는데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층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걱정된다.

JUUL은 분명 담배이기에 청소년 등 미성년자가 구입할 수 없으나, 청소년들의 흡연율 증가 혹은 정체와 관련해 전자담배 유행이 언급되고 있음을 보면 대비와 논의가 필요하다. 법으로는 살 수 없지만 청소년들에게 매우 유혹적 요소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명확해 보이기 때문이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각종 신종담배들은 그 진위를 막론하고 연기가 풀풀 나서 즉각적으로 해로워 보이던 기존 담배들에 비해 덜 위험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비교적 시장에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즉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본적 자산이 존재하는 상품이라는 의미다.

다양한 연구에서 나타난 것처럼 담배가 정말로 너무 좋아서, 건강에 대한 걱정이나 불안감 하나 없이 확신을 가지고 흡연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흡연을 하고는 있지만,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점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연이라는 결행이 쉽지 않던 차에 약간은 덜 해로운 느낌이 나는 옵션을 선택하려는 욕망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신종담배가 기본적으로 사람들의 선택을 받기에 유리한 특성을 가진 아이템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기에 더해 헬스컴 연구자로서 우려하는 바는 바로 신종담배들이 진행하는 신종 마케팅 전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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