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Talk] 무신사 ‘탁 쳤더니 억 하고’ 카피
[Pick&Talk] 무신사 ‘탁 쳤더니 억 하고’ 카피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9.07.03 17:5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제가 되는 이슈를 픽(pick)해 다양한 관점을 톡(talk)하는 코너입니다. 기사 자체가 종결이 아닙니다. 아래 댓글란이나 더피알 페이스북(facebook.com/ThePRnews)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시된 의견들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반영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문제가 된 무신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문제가 된 무신사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Pick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광고 카피 하나로 비난 세례를 받고 있다. 

빨리 마르는 양말의 특성을 ‘속건성 책상을 탁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고 소개했는데,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 치사 사건을 희화화한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무신사 측은 해당 광고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Talk
 

상식 부재, 교육 부재, 공감 부재, 무의식 업무다. 온라인 카피는 보통 에이전시 주니어(연차가 낮은 실무자급)나 인하우스팀(일반 기업) 막내가 사전에 보고를 하고 온라인에 게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문구나 표현이 내부적으로 통과됐다는 게 충격적이다. 분명 3040대 과장, 부장이 검수를 했음에도 놓친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단체 무식무감’이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무조건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카피에 대한 검수는 물론 판단력이 흐려지는 경우가 있다. 무엇보다 소설미디어 감각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에 경험보다는 톡톡 튀는 젊은 직원들을 통해 카피가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설미디어 콘텐츠 검수 과정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차별화된 카피를 작성한다는 목표만 있을 뿐, 그 과정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 이와 같은 실수는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정현순 시너지힐앤놀튼 코리아 사장

기억의 가용성 관점에서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판단하려는 데 따른 실수다. 영화나 소설이 나온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기억을 기반으로 그 일이 보편적이라고 판단해 버리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합리적 판단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이같은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 조직 의사결정 과정에서 가득하다.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

충격적이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하다. 더 자극적인 것을 찾아서 올리는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한편으로 한 줄이나 한 컷으로 자극 줄 것만 찾다보니 맥락을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이런 데까지 왔다고 본다. 맥락을 생각하지 않으면 어떻게 파장이 나올지 모른다.

박재항 하바스 전략부문 대표

무개념 속에 일단 튀려다 보니 모두들 장님이 되는 것. 온라인에서 너도나도 하는 소위 드립 마케팅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재치도 상식이 있어야 기발하다. 무식하면 용감한 게 아니라 싼티난다. 제발 공부들 좀 하시라.

댓글_나그네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그네 2019-07-03 23:17:21
무개념 속에 일단 튀려다 보니 모두들 장님이 되는 것. 온라인에서 너도나도 하는 소위 드립 마케팅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재치도 상식이 있어야 기발하다. 무식하면 용감한 게 아니라 싼티난다. 제발 공부들 좀 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