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간판 다는 세븐일레븐, 日 브랜드 이미지 벗을까
미국식 간판 다는 세븐일레븐, 日 브랜드 이미지 벗을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9.07.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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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 사측 “불매운동 상관 없어”
세븐일레븐이 국내에서 다음달부터 신규 및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내외부 디자인을 변경한다.
세븐일레븐이 국내에서 다음달부터 신규 및 리뉴얼 매장을 중심으로 내외부 디자인을 변경한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사각 프레임을 없애고 주황·초록·빨강 3선과 7-ELEVEN 워드마크만을 남겼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30여년만에 바꿔 다는 새 간판의 모습이다.

요즘 유행하는 간결한 스타일이 돋보이는 이같은 변화는 코리아세븐이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개발한 디자인에 한국적 해석을 얹어 가져온 것이다.

오래된 브랜드가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 건 통상적인 일이지만, 이번 세븐일레븐의 변화가 주목받는 건 발표 시점에 있다.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는 가운데,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미국 본사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면서 일종의 선 긋기에 나선 행보로 비치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최근 미국 본사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리뉴얼 역시 본사 차원의 트렌드에 따른 것임을 알렸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이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태동했다는 브랜드 출발점도 은연중에 알렸다.

실제 세븐일레븐은 본사가 텍사스주에 위치한 법률상 미국 회사다. 다만 이 회사의 지분 전량은 일본 슈퍼체인 이토요카도가 보유하고 있다. 불매 운동 초기 리스트에 세븐일레븐이 포함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거세지는 불매 물결 속에서 코리아세븐 측은 일본이 아닌 미국 법인과 계약을 맺고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고 해명하는 등 일본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번 내외부 디자인 변경을 알리면서도 브랜드 출발점을 비롯해 미국 본사와의 협업을 강조한 것도 일본색 지우기의 일환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이번 변경에 대해 “미국 세븐일레븐이 올해 3월 인테리어 및 환경을 새롭게 한 랩스토어를 오픈하고 내외부 디자인을 바꾸었는데, 이를 참고한 것”이라며 “(브랜드 리뉴얼이) 일주일, 보름 사이에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불매운동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바뀐 내외부 디자인은 다음달부터 신규 매장 및 리뉴얼점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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