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대상 금연광고, 보는 것 그 이상이 되려면?
젊은층 대상 금연광고, 보는 것 그 이상이 되려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07.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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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역설적 메시지에 감각적 영상, 실질적 효과는 ‘글쎄’
흡연자 금연 유도 못지 않게 비흡연자 예방 메시지 고민해야

[더피알=조성미 기자] 젊은층을 타깃으로 새로운 금연캠페인이 나왔다. 가족 건강에서 나의 살아가는 이야기로 화법을 달리했다. 매체 집행도 TV에서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광고는 멋져 보이고 싶은 본능으로 흡연을 따라 하려는 이에게 ‘인생을 낭비합시다’라고 역설적으로 금연 메시지를 던진다.

흡연으로 누래진 치아를 하얗게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담배 때문에 늘어진 피부를 탱탱하게 가꾸려는 모습을 담고 있다. 또 불쾌한 담배냄새를 덮기 위해 향수를 들이붓는 모습을 통해 흡연으로 스스로 망가뜨리고 이를 회복하기 위해 낭비하는 것들을 보여준다.

영상 역시 젊어지려 노력했다. 다양한 효과음과 화려한 연출 그리고 핵심 메시지를 담은 큼직한 자막 등 젊은층에 소구하는 장치들이 눈에 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올해 금연 캠페인 슬로건으로 내세운 ‘깨우세요, 우리안의 금연본능!’의 일환이다. 누구나 마음 속에 지닌 ‘흡연=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이 담배를 대하는 태도를 통해 보여준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앞서 흡연으로 인해 질병에 걸린 모습이나 사망하는 모습을 어둡고 충격적인 영상에 담았던 위협소구와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이다. 어두운 분위기의 금연광고에 대한 회피가 높아지고, 사람들도 공포에 대한 면역이 생기면서 광고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결과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질병예방, 공포소구가 최선입니까

다만 톤을 달리한 금연광고 효과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흡연으로 망친 것들을 회복하기 위한 미백과 피부관리, 향수 사용을 ‘낭비’라고 깨닫는 이들이라면, 4500원짜리 담배를 태우는 매 순간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고 이미 인지하지는 않았을까? 

흡연자의 마음을 돌려세우는 것보다 가망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예방활동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부분은 청소년 흡연문제와도 깊이 연관돼 있다. 

물론 금연캠페인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담배 피우지 마세요’란 단일 메시지를 매번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무리 머리 맞대고 효과적인 금연 방안을 고안해도 흡연자들은 더 빠르게 회피할 방법을 찾고, 담배 마케팅도 한층 교묘해지는 실정이다. 

그동안 복지부는 금연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며 흡연은 스스로 질병을 만드는 행위라는 점은 충분히 인지시켰다. 흡연자들 역시 이를 몰라서 금연에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금연의 나쁨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만하면 충분하다.

이제는 흡연자들을 움직이게 할 강력한 동기부여 못지 않게 비흡연자들을 대상으로 경각심 제고에 나서야 할 때이다. 특히 젊은층의 생활습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인 청소년 시절에 담배에 접근하지 않도록 보다 실질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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