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는 어떻게 밀레니얼 최애템이 됐나
구찌는 어떻게 밀레니얼 최애템이 됐나
  • 이승윤 (seungyun@konkuk.ac.kr)
  • 승인 2019.08.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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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의 디지로그] “It’s all Gucci”로 동사화
새로운 럭셔리 패러다임 연 차별화 전략
밀레니얼에 소구하며 브랜드 스토리를 다시 쓰고 있는 명품 구찌. 출처: 공식 홈페이지
명품 구찌는 밀레니얼에 소구하며 브랜드 스토리를 다시 쓰고 있다. 출처: 공식 홈페이지

[더피알=이승윤] 미국 20대들이 ‘잇츠 얼 구찌(It’s all Gucci)’ 혹은 ‘위아 구찌(We’re Gucci)’라고 이야기하는 걸 보고, ‘구찌를 사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당신은 옛날 세대라고 놀림 받을지 모른다. 미국에서 저 문장은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소 구찌(So Gucci)’는 ‘멋지다!’는 뜻과 같다.

2014년까지 매년 매출이 20%씩 감소하며 망해가던 구찌가 지금 Z세대, 밀레니얼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다는 반증이다. 2017년 11월 포브스는 ‘구찌는 밀레니얼과 럭셔리 코드를 파괴시켜나간다(Gucci’s Cracked The Luxury Code With Millennials)’는 기사를 통해, 2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구찌의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모든 변화는 망해가는 구찌를 살리기 위해 새로 기용된 최고경영자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로부터 시작됐다. 비자리는 매년 급감하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답을 밀레니얼 세대를 구찌의 핵심 고객으로 재정의하는 데서 찾았다.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사원이 멘토, 경영진이 멘티가 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35세 이하 밀레니얼 직원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어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럭셔리 브랜드들이 하지 않던 파격적인 시도들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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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어 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고리타분하고 엄숙한 기존의 전형적인 디자인을 버렸다. 화려하고, 커다란 꽃무늬, 스니커즈와 털신을 결합한 듯한 튀는 신발 등, 철저하게 밀레니얼 입맛에 맞는 디자인의 물건들을 내놓았다.

구찌의 모델로 유명 배우들이 아니라 1020세대가 열광하는 인플루언서를 활용했고, 디지털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밀레니얼 세대와 커뮤니케이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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