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관중증가’ NC, 비결은 구장에 있다?
‘나홀로 관중증가’ NC, 비결은 구장에 있다?
  • 홍두기 기자 (tospirits@the-pr.co.kr)
  • 승인 2019.09.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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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설계 과정부터 최상의 관람 조건 고려
직접 경험 포커스, 올해 프로야구 구단 중 유일하게 관람객 큰 폭 증가
NC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를 관중 친화적 야구장으로 내세웠다.
NC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를 관중 친화적 야구장으로 내세웠다. 더피알 DB

[더피알=홍두기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관중이 줄어들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NC다이노스만 관중 수가 늘어났다. 성적이 출중한 것도 아닌데 어떤 이유에서일까.

복합적 이유가 있지만 NC가 올 시즌 홈구장을 중심으로 펼치는 ‘팬 중심’ 전략이 관중 모객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창원NC파크 구장 설계부터 운영까지 철저히 팬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NC파크 개축 구장의 첫 삽을 뜬 건 2016년 가을이다. 이전부터 NC는 야구 팬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해 숙고했고, 이 고민이 야구장내 직접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NC는 관중 친화적 경기장을 만들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장을 다수 설계한 파퓰러스와 경기장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당시 창원NC파크 건립을 담당한 윤석준 NC다이노스 경영지원팀 매니저는 “처음 야구장 설계 조건을 만들면서 우선 팬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봤다. 프런트나 선수보다 팬이 먼저”라며 "모든 관중석 설계부터 동선, 이용하는 시설도 팬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팬심을 건드리는 ‘기본’에 충실한 셈이다. 

NC는 우선 창원NC파크를 선수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끊김 없는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팬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려면 게임 익스피리언스, 즉 TV보다 좋은 경기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종전 사용하던 마산야구장과 비교해 많은 부분을 바꿨다. 관중석과 필드와의 거리를 14.7m로 좁혔고, 관중석의 첫 단 높이를 그라운드와 거의 동일하게 세웠다. 개축 과정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시야 분석을 거쳤다. 그 결과 관중들이 최적의 시점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시야와 각도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내외야석과 경기장 사이를 잇는 홀을 360도 개방형 콘코스 구조로 만들었다. 내야와 외야를 가로막는 벽이 사라지면서 관중들은 구장을 한 바퀴 돌며 다양한 시선으로 관람할 수 있다. 또 경기를 어디서나 볼 수 있어 매점을 갈 때나 화장실을 갈 때도 경기를 놓치지 않게 됐다.

창원NC파크의 통로는 360도 콘코스 형태로 끊김 없이 경기를 즐길 수 있다. (자료사진) NC다이노스

경기장의 입장 게이트 부근과 화장실 안에서는 라디오 중계가 나온다. 이 역시 관중들이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놓치지 않도록 설치한 장치다.

새로운 구장으로 오면서 선수와 팬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더그아웃의 양 측면이 그물망을 사이로 내야석과 연결돼 있어 팬들이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바로 내야석 응원 단상으로 올라가 팬들과 함께 소통한다. 이러한 구조 역시 팬들이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NC가 고민한 결과다.

지금은 팬 친화적 구장의 대표격이 된 창원NC파크지만 이 전략이 한 차례 위기를 맞은 적도 있다. 홈 플레이트 뒷편에 광고판과 관중석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둘 중 하나를 조정해야 했다. 윤석준 매니저는 “광고판을 올리면 관중석을 가리는 상황이라 어느 쪽의 가치가 더 중요한가 토론했다”며 “무엇보다 팬이 1순위였기에 광고판을 최대한 낮게 만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산야구장에서 창원NC파크로 이사한 NC는 홈 구장 이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시즌 64경기를 치른 현재(9월 2일 기준) 62만4490명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이는 작년 39만6175명, 재작년 47만733명보다 훨씬 증가한 수치다. 경기당 평균 9758명이 창원NC파크를 찾아 작년보다 3500명씩 더 들어왔다. 지난 주말에도 이틀 연속 1만명이 넘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성적은 한창 때보다 떨어지지만 창원NC파크의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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