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와 손잡은 코오롱스포츠, 이유 있는 변화
김혜자와 손잡은 코오롱스포츠, 이유 있는 변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1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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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톡] 브랜드필름 ‘꿈을 향한 도전’

[더피알=조성미 기자] 험난한 자연에 맞서는 힘찬 젊음, 어느 곳에서도 당당하고 도도한 모습… 익숙한 아웃도어 광고 장면이다.

20~30대 젊은 스타 모델 일색이던 아웃도어 광고 시장에서 코오롱스포츠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여든을 앞둔 배우 김혜자를 내세운 브랜드 필름을 선보인 것. 

그의 버킷리스트였던 오로라를 향한 여정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와 지나온 삶에 대한 고찰을 깊이 있게 전달하는 내용이다.  

낯선 도시의 작은 상점에서 엽서를 사 들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고 홀로 바다를 바라보거나, 꿈이라 생각했던 오로라를 마주한 순간의 경이로움 등 자신만의 도전에 나선 김혜자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원로 배우의 진짜 도전을 영상에 담기까지의 과정을 코오롱스포츠 마케팅파트 백지현 차장에게 들어봤다.

도전은 젊은이를 통해 이야기하기 쉬운데 노년의 배우를 내세우셨네요.

아웃도어는 전 연령층이 착용하는 카테고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광고는 당대에 가장 핫한 젊은 모델을 경쟁하듯이 기용해 만들어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웃도어의 본질인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도전은 성별이나 연령 구분이 무의미합니다. 결국 자연을 즐기기 위해 나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패션업계에서 시니어와의 협업이 자주 목격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인구변화 추이도 그렇고 여러 문제 중 유일하게 모두에게 닥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전통적인 연령 기준에서 벗어나 나이에 구애 받지 않는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요?

특히 김혜자 씨를 내세운 이유는요?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그리고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라는 수상소감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의 소중한 순간에 대한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셨지요.

우리는 작고 연약한 배우의 떨리는 눈동자에 담긴 진짜 여정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꿈은 이루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꿈을 향해 자기자신을 믿고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배우의 강렬한 진심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광고 속 이야기가 진짜 김혜자 씨의 감정처럼 느껴집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설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찾아가 사고초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0년 전부터 오로라를 보는 것이 꿈이었다는 얘기를 듣게 돼, 그렇다면 그 꿈을 향한 도전을 우리와 해보자 제안했습니다. 50년간 한집에서 사셨고, 일 외에는 외출도 안 하시는 편이라 동행자 한 명 없이 지구 반대편으로 가시는 건 정말 모험이었죠. 실제 그의 버킷리스트였던 여정인 지라 매 순간이 진짜였습니다.

광고를 제작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

대배우와의 작업에는 촬영 스태프 구성도 까다로운 것이 보통이죠. 하지만 김혜자 씨는 “내가 초행길의 여정을 앞두고 약간 두려움을 느껴야 진짜인 거잖아”라고 말씀하시며 리얼리티를 위해 아무도 데려가지 않겠다 하셨어요.

저희를 믿고 가보겠다 하셔서 매우 놀라기도 했고요. 예측불허의 날씨 탓에 비행기 결항과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긴장하는 우리에 비해서 선생님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셨지요. “원래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거야”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가장 남습니다.

촬영장에서의 모습은 ‘국민엄마’라는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엄마, 여자. ..이런 수식어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인생을 살아온 한 인간, 나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온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여기에서 느꼈던 감정을 담아 코오로스포츠의 광고는 그냥 순간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공감할 수 있는 하나의 여정으로 스토리텔링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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