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신료 인상해달라”…펭수효과?
“EBS 수신료 인상해달라”…펭수효과?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11.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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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수신료 거부 국민청원…같은 공영방송, 상반된 여론 ‘눈길’
EBS 교재의 표지모델로 등장한 펭수.
EBS 교재의 표지모델로 등장한 펭수.

[더피알=박형재 기자] EBS 수신료를 높여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펭수의 인기가 높아지며 좋은 콘텐츠 하나가 회사 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눈에 띈다. 반면 KBS의 수신료 거부(분리징수) 청원은 20만명을 넘어 같은 공영방송이지만 상반된 반응이 나타났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공영방송 EBS의 수신료를 늘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15일 현재 35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EBS는 펭수라는 전 연령을 위한 캐릭터 사업 등 교육적이고 유익한 활동을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그러나 수신료의 대부분이 KBS에만 사용되고 EBS는 3%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아·청소년, 나아가 성인이 돼서도 교육이 필요한 모두에게 필요한 공영방송 EBS가 받는 수신료를 최소 10%로 더 인상해 더 나은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EBS가 받는) 수신료,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방송과 콘텐츠를 책임지고 있는 EBS에게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라며 “EBS 적자가 심해질수록 콘텐츠 사업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BS는 현재 가구당 월 수신료 2500원의 2.8%인 70원을 배분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KBS의 수신료 매출은 전체 재원의 46.0%(6595억원)인 반면, EBS는 7.4%(185억원)에 불과하다. 이런 이례적인 청원의 등장은 펭수의 인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EBS와 KBS의 수신료에 대한 상반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EBS와 KBS의 수신료에 대한 상반된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반면 같은 공영방송인 KBS에 대해서는 수신료 거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청와대에 올라온 ‘KBS 수신료 전기요금 분리징수 청원’은 21만3000여명 동의했다.

청원인은 “KBS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되거나 아파트 관리비에 포함돼 강제 징수되고 있다.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뉴스를 방송하는 공영방송에 수신료 납부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며 수신료 분리징수를 요구했다.

그동안 TV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이 여러차례 있었으나 20만명을 돌파한 건 처음이다. KBS가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 독도 헬기 영상 미제공 등으로 잇따라 논란에 휩싸이자 비판 여론이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반복되는 KBS 논란, 원인은 내부에 있다

이상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는 “EBS와 KBS에 대한 상반된 여론 반응은 인상적”이라며 “이를 계기로 공영방송들이 그동안 공적책무를 제대로 수행해왔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청원에서 나온 수신료 조정 문제는 국회 통과가 필요한 사안이라 당장 달라지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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