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유튜버들의 위기관리 101 (상)
인기 유튜버들의 위기관리 101 (상)
  • 정용민 (ymchung@strategysalad.com)
  • 승인 2019.11.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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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민의 Crisis Talk] 회색지대 이슈 상당
‘팬덤 온니(Only)’ 접근방식 무리수로…당연함 무시하면 안돼
유튜버 성명준은 최근 사기협박죄로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영상으로 호소했다. 화면 캡처
유튜버 성명준은 최근 사기협박죄로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영상으로 호소했다. 화면 캡처

[더피알=정용민] 회색지대 유형이 많다는 게 인기 유튜버들을 둘러싼 위기 현상의 특징이다. 어떤 것이 위기인지 아닌지 쉽게 구별되지 않는다. 어떤 대응이 성공인지 여부도 판단하기 어렵다. 기본적으로 왜 위기를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유튜버들 간 의견이 분분하다.

사람들은 저 유튜버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이슈를 통해 무언가 다른 도움이 되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도 한다. 별 것 아닌 이슈가 이상하게 확대되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어떤 목적에서 해당 이슈를 의도적으로 키운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반인은 잘 알지 못하는 인기 유튜버가 사과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실제 존재한다. 저 사람이 누구인데 공개 사과를 하는지 이해 못 하고, 그 소식을 다루는 뉴스들에 대해서도 희한하다는 반응이다.

분명히 일반적 유명인 또는 셀럽과는 다른 회색지대가 상당 수준 존재한다. 기존 유명인이나 전통적 셀럽은 대중(mass)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산다. 따라서 대중의 시각에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습관에 익숙해 있다. 대중의 상당수가 적절하지 않다 생각할 수 있는 상황에 맞닥뜨리면 유명인 또는 셀럽들은 그 상황을 자신의 위기라 정의한다.

그 이후부터 대중들이 볼 때 적절하다 여겨지는 방식을 택해 위기를 관리하려 노력한다. 자신을 한껏 낮추고, 개선이나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을 하고, 자숙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보다는 자신이 그 상황에서 해야 할 말에 좀 더 몰두하고, 대중을 향해 큰 예를 갖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유명인들의 위기관리 실패공식

먹방 유튜버 구도쉘리는 방송인 권혁수와의 공동 유튜브 방송에서 있었던 상의 탈의 논란으로 반박 인터뷰를 하는 등 대립하고 있다. 국민일보 영상 화면 캡처
먹방 유튜버 구도쉘리는 방송인 권혁수와의 공동 유튜브 방송에서 있었던 상의 탈의 논란으로 반박 인터뷰를 하는 등 대립하고 있다. 국민일보 영상 화면 캡처

인기 유튜버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자신은 대중(mass)보다 나의 콘텐츠를 흥미로워하는 팬덤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팬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대중적 잣대에서 일부 벗어나는 것이라도 어느 정도 용인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들에게 위기라면 팬덤이 스스로 적절하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경우고, 그로 인해 유튜버로서의 지속가능성이 직접적으로 침해받는 상황일 것이다.

즉, 팬들이 등 돌리는 최악의 상황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유튜버는 논란이나 비판받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유명인이나 전통 셀럽들은 꿈꾸지 못할 방식으로 위기를 바라보고, 대응에 있어서도 좀 더 다른 접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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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본적 특성과 다름에 근거해 인기 유튜버들이 주목해야 할 위기관리 핵심 포인트를 살펴본다.

√첫 번째 포인트: 최소한 범법 행위로 인신이 구속될 일은 하지 말자

꼭 구치소로 가야만 구속이 아니다. 경찰이나 검찰 또는 여러 규제기관의 조사를 받는 동안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제한되는 것만큼 나쁜 상황이 없다. 실제로 범법이 문제가 되어 법의 심판을 받게 되면 더더욱 자신의 활동 지속가능성은 제한된다. 여러 판결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긍정적 결론을 얻었을지라도, 다시 이전과 같은 활동을 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

물론 지난한 과정을 모두 거치고서도 컴백(?)에 성공한 사례가 일부 있지만, 그 모든 단계를 고통스럽게 거쳐야 할 가치가 없다. 인기 유튜버라면 최대한 일상생활이나 사업 전반에서 법을 제대로 지키는 노력은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 포인트다.

√두번째 포인트: 준법이 기본이라면 도덕은 당연한 것이다

“그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큼 위기관리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에서 바보 같은 메시지가 없다. 일단 대중이 아니라 특수한 팬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해도, 그 팬덤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인간들 간에 도덕적 행동이나 발언은 당연한 것이다. 그 당연함을 무시하면 안 된다.

법과 달리 도덕은 지키지 않는다고 처벌받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버리자. 법을 지켰는가 지키지 않았는가는 일정한 판단 기준에 따라 결론 나지만, 도덕을 지켰는지 않았는지는 사람들의 순간적 인식에 의해 좌우된다. 적절하지 않았다면 이미 그 상황은 끝난 게 돼버린다. 위기관리의 예후가 나쁜 경우다. 도덕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것은 삼가야 한다.

√세번째 포인트: 상황을 예측하고 언행에 민감해지자

대부분의 유튜버는 말로 먹고산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말을 많이 하면 그 말 중에 실수가 들어갈 확률이 계속해서 높아져 간다. 즉, 유튜버가 많은 콘텐츠를 생산할수록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일부 유명 유투버는 높은 민감성을 가지고 고민하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와 행동거지를 조심한다. 열을 잘 하다가도 한 번 잘못 하면 자신에게 위기가 생긴다는 것을 미리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위기 상황을 예측하고 그 상황을 피해나가는 것이 일상적인 위기관리라는 생각을 하자. 아차 하면 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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