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그린’이 필요해
지속가능한 ‘그린’이 필요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11.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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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정부-기업, 환경적 이슈 민감성 높아져
실천 어렵다면 게임요소 등 접목도 고려해야

[더피알=조성미 기자]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움직임까지 활발해지며, 모두가 환경을 고민하는 시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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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환경의 적으로 인식되면서 특히 플라스틱병 사용이 많은 음료업체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유색(有色) 페트병 폴리염화비닐 퇴출을 골자로 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이 오는 12월 25일 시행되면서 합법을 위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코카-콜라사는 씨그램과 스프라이트 페트병에 무색 패키지를 적용했다. 나아가 2025년까지 전 세계 자사 모든 음료의 용기를 친환경 패키지로 교체하는 지속가능한 패키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페트병 라벨지도 분리하기 쉽도록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에코 절취선 라벨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절취선이 있다고 모두 쉽게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페트병의 굴곡에 따라 절취선이 걸리거나 라벨지가 두꺼운 경우 끊어지기도 한다. 분리배출을 위한 수고로움이 여전하다.

이에 포카리스웨트는 손쉽게 라벨을 분리할 수 있도록 도입한 이중 절취선 ‘블루라벨’을 알리고, 올바른 분리수거를 통해 페트병 재활용률을 높이고자 캠페인을 진행한다. 소비자 참여 독려를 위해 라벨을 분리하고 안쪽에 새겨진 행운번호를 통해 경품을 증정하는 식이다.

생수병 경량화도 추진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를 줄임으로써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사용감에 있어서는 불편함도 남아있다.

투명 페트가 적용된 스프라이트와 해피바스 제품.
투명 페트가 적용된 스프라이트와 해피바스 제품.

40대 주부 조은경 씨는 “경량 페트병의 경우 재질이 얇아 위쪽을 잡을 경우 병이 찌그러지면서 물이 넘치기도 하고, 병뚜껑이 작아 개봉하는 데 조금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면서도 “다소 불편함을 느끼기는 해도 이 정도는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소비자들도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친환경을 이야기하는 제품을 선택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이에 기업들도 소비자들의 불편을 줄이면서도 분리배출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용기 혁신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수거된 공병으로 만든 재생 원료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는 등 플라스틱 자원의 순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레알은 현행 플라스틱 화장품 튜브를 대체하는 종이 튜브의 2020년 하반기 중 발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소비자들은 ‘가치로운’ 소비를 원하고, 제품 생산에서 폐기까지 ‘지속가능성’이 담보됐는지를 살핀다”며 “점점 더 많은 기업이 그린워싱(Green Washing)이나 브랜딩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임팩트를 창출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활동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환경-마케팅의 새로운 균형점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분리배출을 돕는 한편, 어떻게 분리해야 할지 난감한 복합재질의 제품들을 직접 회수하는 활동도 목격된다.

네스프레소는 사용한 커피캡슐을 회사가 비용을 들여 수거,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회적 기업과 함께 알루미늄과 커피 가루로 분리해 알루미늄은 캔과 자동차 부품으로, 커피 가루는 농장의 거름으로 재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플라스틱과 고무솔 등의 복합재질로 이뤄져 플라스틱으로 배출해야 할지 쓰레기통에 넣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칫솔도 업사이클링 대상이다. 오랄비는 업사이클링 기업 테라사이클과 손잡고 초등학교와 치과 등에서 사용된 칫솔을 수거해 교정 장치, 틀니 등을 넣을 수 있는 보관함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콘택트렌즈 브랜드 클라렌은 싱크대, 변기 등에 버려져 하수처리장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은 콘택트렌즈를 수거하는 환경보호 캠페인을 시행했다.

더바디샵은 테라사이클과 함께 플라스틱 공병 수거 캠페인을 전개했다.
더바디샵은 테라사이클과 함께 플라스틱 공병 수거 캠페인을 전개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친환경 단체와 협업해서 환경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이를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관련 앱을 개발해 게임적 요소를 더하고 그에 어울리는 보상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2030에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만이 아닌 브랜드 태도, 구매에 이르는 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전 세대에 걸쳐 기후환경변화라든지 미세먼지 등 환경적 이슈에 민감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미경 상임이사 역시 “기업은 한 덩어리가 아닌 수많은 사람으로 이뤄진 유기체로,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지속가능성 기준으로 재점검하고 수정해야 한다”며 “특정 부서, 특정 개인의 업무가 아닌 전체 부서, 전체 개인의 성과 기준이 ‘지속가능성’으로 바뀌며 기업의 진정성 있는 활동의 토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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