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의 희열’ 로고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씨름의 희열’ 로고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9.12.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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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 통해 우승작이 공식 디자인으로
김주한 디자이너 “‘씨름’이 가진 열정과 승부욕 표현”

[더피알=조성미 기자]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도구 가운데 로고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신영복 교수가 서예로 쓴 처음처럼이나, 폰트만 봐도 브랜드가 떠오르는 배달의민족, 초록색과 세이렌을 상징으로 활용하는 스타벅스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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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영화와 방송 프로그램 등도 로고나 타이틀만 봐도 콘텐츠 성격을 읽어낼 수 있도록 스토리를 담아내는 추세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서바이벌 예능 ‘씨름의 희열’ 역시 독특한 방식으로 로고 디자인을 완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씨름을 한류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아 탄생한 씨름의 희열은 비인기종목 스포츠를 묵묵히 지켜온 선수들의 이야기부터 짧은 순간 결정 나는 짜릿한 승부까지,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씨름의 매력을 재발견시키고 있다.

이러한 선수들의 열정과 매력은 로고 디자인에도 녹아있다. 특히 프로그램 콘셉트인 서바이벌 형식에 맞춘 듯 콘테스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인 라우드소싱에서 지난 11월 8일간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130여개의 시안 가운데 1등으로 뽑힌 작품이 정식 로고가 된 것이다.

해당 로고를 디자인한 김주한 디자이너는 “한글의 가독성을 고려한 단단함과 레트로 특유의 미묘한 비틀림, 짜임새를 활용해 ‘씨름’이 가진 열정과 승부욕을 표현했다”며 “진지함과 예능의 사이, 레트로와 모던의 중간점 가장 고급스러운 색상이자 씨름의 아이콘 샅바의 대표색인 청·홍 조합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색상 매치를 태극기의 색상을 통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조합으로 풀어냈다는 것이다.

이어 “남성 프로 씨름의 체급명칭이자 노력과 고행 그리고 성취의 상징인 태산을 형상화했다”며 “예능 프로그램인 한편 실제 선수들의 땀과 희열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무형의 가치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씨름의 희열뿐만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 로고를 공모전을 통해 만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KBS2 미니시리즈 ‘구름이 그린 달빛’을 비롯해 MBC 낭만클럽, KBS1 올댓뮤직, KBSN 아이 러브 베이스볼 시즌10 등이 라우드소싱 로고 콘테스트를 통해 탄생한 바 있다.

디자인 콘테스트 플랫폼 라우드소싱을 운영하는 라우더스 김승환 대표는 “다양한 시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콘테스트를 통해 신규 프로그램 로고를 제작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라며 “우승작을 선정해 상금을 지급하고 저작권 양도 계약을 맺는 모든 절차가 플랫폼 내에서 쉽고 빠르게 진행돼 기업과 소상공인 콘테스트도 다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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