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의 생애 첫 광고, 이게 최선인가요?
양준일의 생애 첫 광고, 이게 최선인가요?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1.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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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리폿] 롯데홈쇼핑 엘클럽 광고, 화제성 높지만 비판도 뒤따라
마케팅에 앞서 팬심 읽는 방식 고민해야

[더피알=조성미 기자] 혜성처럼 재발견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90년대 가수 양준일이 첫 광고를 찍었다. 광고주는 롯데홈쇼핑. 단정한 옷차림에 곱슬거리는 머리칼을 살짝 묶고 ‘리베카’를 부르는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롯데홈쇼핑 유료 멤버십 ‘엘클럽’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개사했다.

이 영상은 지난달 29일 공개된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유튜브에서 150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양준일 생애 첫 광고’라는 콘셉트부터 응원 여론에 힘을 실었다. 

단순히 뷰(view) 수치만 높은 것이 아니라 댓글도 9000개 이상 달리는 등 양준일의 높은 화제성이 광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고를 본 이들은 중독성 있다는 반응과 함께 엘클럽을 처음 알게 돼 바로 가입했다는 말로 광고 효과를 전하고 있다. 팬들 역시 양준일을 시대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천재라 칭하며, 그간의 설움을 날릴 만큼 활발한 활동을 보여달라고 열띤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그러나 강력한 팬덤 기반의 광고 성과 이면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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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양준일의 화제성에만 기댄 채 급하게 만들어진, 모델 뿐인 광고라는 지적이 많다. 양준일의 리베카에 엘클럽을 억지로 끼얹은 듯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광고주인 롯데홈쇼핑 역시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기획 의도를 묻는 <더피알>의 취지에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팬심을 헤아리지 못한 채 ‘물 들어 올 때 노 젓는 마케팅’을 진행해 뒷말을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례로 현재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히는 펭수를 잘못 활용한 사례가 있다.

펭수 출연을 대대적으로 알렸던 웹드라마는 극 중 펭수가 출연한 광고를 ‘개쓰레기’라고 표현하거나, ‘옆구리를 칼로 찔린다면’ ‘셀럽에 기생하는게 최고’ 등 과격한 화법을 사용했다가 후폭풍을 맞았다. 팬들은 펭수와 어울리지 않는 내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해당 콘텐츠는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

편의점 CU의 경우 지난 연말 가요대축제의 입장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NO.1 아이돌 입대 전 마지막 공연’이라는 홍보문구를 사용했다가 BTS 팬덤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팬들 입장에서 민감한 이슈를 여론몰이용으로 자극적으로 활용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고, 사측이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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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팬덤 그리고 마케팅은 유기적인 관계이다. 팬덤이 있기에 스타도 마케팅에서 가치를 더하는 것이고, 기업들 역시 이러한 팬덤의 관심을 바탕으로 성과를 낸다.

직접 이해관계자가 아닌 팬덤이 일련의 마케팅 과정에 참여하기는 어렵지만, 직접 소비자이자 마케팅 효과를 증폭시켜주는 주체로 역할한다.

때문에 팬덤 마케팅은 마케팅에 앞서 팬심을 염두에 두고 진행돼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스타 모습을 반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을 강구해야 한다. 팬덤 마케팅도 결국 팬심을 잘 읽는 자가 성공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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