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비스 시작한 블라인드, ‘직장인 포털’ 꿈꾸나
웹서비스 시작한 블라인드, ‘직장인 포털’ 꿈꾸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1.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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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편의 높여 플랫폼 영향력 확대 도모
확인되지 않은 ‘설’ 확산 우려 목소리도…회사·업계 라운지 서비스는 앱에서만 이용 가능
블라인드가 6일부터 웹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6일부터 웹서비스를 시작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웹으로도 서비스된다. 로그인 없이 인기 토픽 글을 열람할 수 있다. 접근 편의를 높여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일환으로 읽힌다.

다만 일선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블라인드를 통해 기업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설이 무분별하게 확산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블라인드 웹은 지난달 27일 베타테스트를 시작해 6일 정식 오픈했다.

웹에서 서비스되는 토픽은 회사 생활, 이직, 재테크, 육아 등 15가지 주제로 이뤄진다. 전체 게시물 중 좋아요와 댓글이 많은 상위 10개를 꼽아 ‘토픽 베스트’로 노출하고, 블라인드에서 많이 검색되고 있는 10개사를 ‘회사 검색 랭킹’으로 실시간 보여준다. 기존 앱에는 없는 서비스로, 직장인의 포털을 지향하는 느낌을 준다.

앞서 2017년부터 운영한 미국 서비스에서는 이미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최지영 블라인드 마케팅 매니저는 “가입하지 않고도 열람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에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었다”며 “한국에서도 웹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랫폼사 입장과는 다르게 한편에선 부정적 파급효과를 걱정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직원수 9000여명 규모 회사의 A 홍보인은 “일종의 기업용 네이트판을 오픈한 건데, 토픽이 시드(seed)가 돼 블라인드 앱으로 이용자를 더 크게 유입시켜 (이슈를) 번지게 할 우려가 있다”며 “블라인드라는 곳의 영향력은 강화되지만 토픽 신뢰도나 신빙성은 확보되지 않는다”며 경계했다.

그는 또 “이렇게 범용 서비스가 된다면 더이상 블라인드가 아니다”며 “더 쉽게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피해 보는 기업 범위는 커질 수 있다”고 상당한 유감을 표했다.

블라인드 웹 서비스 화면.
블라인드 웹 서비스 화면.

이같은 우려에 대해 블라인드 측은 각 회사에 대한 민감한 이야기가 오가는 게시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매니저는 “회사 라운지와 업계 라운지는 웹에서 서비스하지 않는다”며 “인증된 유저들이 같은 업계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건 여전히 중요한 가치고, 앱에서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웹에서는 글 열람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매니저는 “토픽은 전체 유저가 볼 수 있는 채널로 이직 커리어, 생활 상담 등 보편적 이야기들이 오고간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의도적으로 토픽을 통해 누군가 이슈를 증폭시키려 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다. 토픽의 주제가 비교적 자유로운 만큼 얼마든지 각사에 대한 불만이나 민원성 글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웹서비스 출시에 따른 파급력 확대가 미미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B 홍보인은 “웹 서비스가 된다고 큰 변화가 있을지는 회의적”이라며 “요즘은 웹으로 접속하는 비중이 적을뿐더러, 언론들도 블라인드 내 소식을 무조건 받아쓰지는 않는다”고 했다. 블라인드가 문제를 제기하고 쟁점화하는 데 유용했지만, 사회적 확산력이 이제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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