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댓글 분석] 배달의민족이 게르만민족 되기까지
[뉴스·댓글 분석] 배달의민족이 게르만민족 되기까지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1.13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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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라이소프트 의뢰 3개월 분석 결과
M&A 이슈 12월, 기사량 급증…언론보도 대비 뉴스댓글 부정적 반응↑

[더피알=조성미 기자] 지난 12월 13일 독일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와의 인수합병(M&A)을 발표한 배달의민족. 이 소식에 언론들은 일제히 국내 배달앱 시장 변화에 주목했고, 누리꾼들은 우리가 어떤 민족이라 묻던 배민이 게르만족이 됐다는 뼈있는 우스갯 소리를 던졌다.

키치함을 내세운 재미있는 마케팅과 유연한 기업문화를 선보이며 이례적으로 기업 팬덤을 구축한 배민이지만, 탄탄하게 쌓아왔던 ‘배민다움’이란 브랜딩이 위기를 맞이한 2019년이었다.

M&A 이슈 이전엔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치킨 0원 이벤트가 소비자는 물론 치킨집 사장님들의 원성을 샀고, 유명인을 통해 배포하던 쿠폰은 일반 고객 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결국 배달에 익숙한 20대 유저층에서는 탈배민을 선언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물론 여전히 업계 1위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다방면에서 사업 확장과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배민을 많이 써 본 사람을 찾고 ‘ㅋㅋ페스티벌’을 열어 고객 로열티를 강화하고 웹툰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했다.

또 광고 입찰 방식이나 정산 방식 등에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외식업 자업업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라이더를 위한 교통안전 교육 등도 실시하는 등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이어갔다.

배달의민족 4/4분기 보도 건수. 비플라이소프트

여러 긍부정 이슈 속에서 배민을 향한 미디어와 대중들의 시각이 어떤지 뉴스 및 댓글 분석을 통해 살펴봤다. 미디어 빅데이터 전문 기업 비플라이소프트에 의뢰해 ‘배달의민족’과 ‘배민’을 키워드로 2019년 4/4분기 네이버를 통해 송출된 뉴스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배민과 관련한 뉴스는 3개월간 총 1872건이 수집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10월 366건에서 11월 549건, 12월에는 957건으로 보도량이 크게 늘어났다.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긍정적인 뉴스는 92.8%인 1737건에 달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뉴스는 135건으로 7.2%를 차지했다.

배달의민족(배민) 관련 보도의 긍정적 키워드로 구성한 워드 클라우드. 비플라이소프트
배달의민족(배민) 관련 보도의 긍정적 키워드로 구성한 워드 클라우드. 비플라이소프트

긍정적인 보도의 경우, 배민이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투자(35.00), 로봇(32.18), 떡볶이(30.60), 보험(30.08), 호빵(26.36) 등 배민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및 마케팅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괄호안 숫자는 TF-IDF 지수. TF-IDF란 TF(단어의 출연빈도. 문서 내 특징어를 구분함) x IDF(특정 단어가 등장한 문서의 갯수의 역수. 단어의 희소성 파악) 값이 높은 단어일수록 특정 문서를 구별하는 유의미한 단어임을 의미.

삼립과 함께 내놓은 콜라보레이션 ‘ㅎㅎ호빵’과 ‘떡볶이 마스터즈’ 등을 통해 홍보적 성과를 냈다. 또 마트 배송으로 배송 서비스의 영역을 넓히고, 배달 로봇이나 앱을 통한 매장 주문 등 푸드 테크 분야로 확장 등도 긍정 보도로 이어졌다.

배달의민족(배민) 관련 보도의 부정적 키워드로 구성한 워드 클라우드. 비플라이소프트
배달의민족(배민) 관련 보도의 부정적 키워드로 구성한 워드 클라우드. 비플라이소프트

반대로 부정적인 뉴스 관련 키워드는 라이더(3.87), 노동자(3.55), 수수료(3.00), 창업(2.81), 독점(2.34) 등이 눈길을 끌었다. M&A를 통해 배민과 요기요 등이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 배달시장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배달기사 노조단체인 라이더유니온의 경우 배민이 근무조건을 일방적인 통보한다며 단체교섭을 요구해왔고, 소상공인연합회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수수료 인상이 우려된다며 배민의 M&A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된 보도 내용 등이 부정적 여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4/4분기 뉴스 댓글건수.  비플라이소프트

댓글을 통해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언론보도 내용보다 싸늘했다. 3개월간 총 3만3598건 댓글 중에서 75.1%에 해당하는 2만5237건이 부정적 내용이었다. 

댓글 긍부정 키워드 1,2위는 배달, 민족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흥미로운 건 부정(배달 1346.39, 민족 673.39) 키워드가 긍정 키워드(배달 334.00, 민족 212.59) 대비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독일(289.69, 12위), 외국(187.65, 25위), 게르만민족(180.42, 27위) 등도 부정적 댓글 키워드로 언급됐다. 배민이 서비스 론칭 시점부터 마케팅을 위해 줄곧 내세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브랜드 슬로건이 오히려 독이 된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배달의민족 관련 기사 댓글 키워드

  긍정 댓글 주요 키워드 부정 댓글 주요 키워드
1 배달(334.00) 배달(1346.39)
2 민족(212.59) 민족(673.39)
3 사람(177.05) 배민(629.08)
4 기업(147.45) 수수료(408.73)
5 나라(120.90) 기업(406.60)
6 기사(108.73) 사람(375.31)
7 배민(104.17) 자영업(340.19)
8 생각(99.64) 음식(334.87)
9 독일(92.59) 전화(319.19)
10 음식(91.07) 나라(318.76)
11 자영업(88.25) 요기요(291.89)
12 요기요(79.81) 독일(289.69)
13 한국(78.11) 독점(268.37)
14 회사(77.86) 도시락(265.92)
15 독점(77.07) 배달료(256.11)
16 외국(74.78) 소비자(251.46)
17 수수료(73.41) 전화주문(250.94)
18 전화(73.06) 달비(233.57)
19 게르만민족(72.24) 회사(227.86)
20 소비자(71.05) 생각(227.33)
21 사장(69.56) 주문(221.93)
22 주문(68.95) 업체(216.74)
23 쿠팡(65.54) 이용(201.49)
24 업체(63.37) 독과점(198.52)
25 전화주문(61.09) 외국(187.65)
26 도시락(58.22) 기사(185.76)
27 국민(52.75) 게르만민족(180.42)
28 시장(52.55) 가격(161.65)
29 문제(49.84) 쿠팡(158.67)
30 세상(47.80) 한국(1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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