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터뷰] 뽁구와 뽁구가 만났을 때
[유터뷰] 뽁구와 뽁구가 만났을 때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02.13 14:50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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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유튜버 '뽁구TV', “평소 좋아하는 분야로 출발”
게임 콘텐츠도 트렌드 빨리 캐치해야…유튜브 알고리즘 변수 너무 많아

이제는 대세가 된 빨간창의 크리에이터들. 더피알이 크리에이터 전성시대에서 콘텐츠로 승부하는 유튜버들을 인터뷰합니다.

구독자 40만명을 보유한 게임 크리에이터 뽁구(BBokTV).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얌전히 있는 귀여운 강아지 이름은 인터뷰에서. 사진 안해준 기자
구독자 40만명을 보유한 게임 크리에이터 뽁구(BBokTV).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얌전히 있는 귀여운 강아지 이름은 인터뷰에서. 사진 안해준 기자

[더피알=안해준 기자] 두 번째 유튜버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신설동의 한 카페. ‘펫’으로 시작하는 가게 이름에 의아했지만 그를 보는 순간 이유를 알게 됐다. 게임 크리에이터 ‘뽁구TV’의 품에는 있는 귀여운 강아지 때문. 40만 구독자를 보유한 뽁구가 귀요미와 배석한 이유가 궁금했다.

인터뷰에 강아지를 데리고 오셨네요?

사실 이 친구 이름이 뽁구인데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채널명을 고민하고 있었어요. 마침 이 친구를 데려온지 몇 개월 되지 않았을 때였죠. 저한테는 큰 힘이 되었던 아이라 뽁구 이름을 채널명으로 하게 됐습니다. 가끔 제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해요.(웃음)

어쩌다 보니 다른 뽁구부터 알게 됐네요.(웃음) 더피알 독자들에게 뽁구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로 모바일 게임을 위주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크리에이터 뽁구(BBokTV)라고 합니다. 유튜브는 시작한 지 이제 3년됐습니다.

게임 장르를 콘텐츠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예전에 게임 분야 쪽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게임이라는 장르가 익숙해요. 그러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뜨기 시작하면서 ‘내가 원래 좋아하던 게임을 콘텐츠로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다시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지금 하지 않으면 못 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떤 게임이든 시작하면 또 곧잘 잘하더라고요. (웃음) 순위권에 든 적도 많습니다. 사람들은 게임 콘텐츠가 정말 재밌거나 아니면 또는 (게이머가) 정말 잘하면 많이 보기 때문에 해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3년 전이면 유튜브가 지금처럼 인기있던 시절은 아닌데 시작한 과정이 궁금해지네요.

사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던 게임 유튜버들과 이야기할 때마다 나오는 말이 “딱 1년만 더 일찍 시작했으면 지금 구독자의 두 배는 됐을 것”이라는 거예요. 지금 유튜브 시작하는 분들이 볼 때는 제가 원로 느낌이지만요.(웃음)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딱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었어요. 그때는 제대로 된 컴퓨터도 없어 저희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노트북을 가지고 촬영과 녹음을 했습니다. 거기다 지금이야 편집이나 촬영 관련 앱도 많지만,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좋은 장비를 살 여유도 없었고요. 열악한 조건으로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운 좋게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한 개 영상이 몇십만 조회수를 돌파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어요. 수익도 처음엔 300원 이렇게 들어오다 점차 10, 30, 60만원 이렇게 늘어갔던 것 같습니다.

콘텐츠를 선정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입소문을 많이 타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할 때는 ‘클래시 로얄’이라는 게임이 유명했고, 지난해는 ‘브롤스타즈’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유저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을 빨리 캐치해서 콘텐츠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해요. 유료로 트렌드를 분석하는 앱이나 구글 앱 차트를 모니터링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콘텐츠의 시장성이에요. 단순히 인기 있는 게임을 소재로 다룬다고 반응이 무조건 좋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인기가 많을수록 그와 관련한 영상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경쟁이 심해져요.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존 게임 콘텐츠의 틀을 깨려는 시도도 많이 했었죠.

대부분 게임 크리에이터의 영상은 게임화면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페이스캠’ 형식이에요. 저는 그런 방식에서 조금이라도 탈피해보고자 시도한 게 바로 게임 캐릭터의 탈을 만들어 보는 콘텐츠였습니다. 직접 가면을 제작하는 곳과 협업해 제품을 만들고 영상을 찍었죠. 하지만 그만큼 많은 시간과 힘이 들었어요. 제작 기간도 길고 촬영도 여러 번 해야 해서 쉬운 콘텐츠는 아니었습니다.

게임회사와의 협업이나 브랜디드 콘텐츠도 많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보다 많이 없는 것 같아요. 광고나 브랜디드 콘텐츠의 경우 크리에이터가 MCN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면 회사를 통해 연락이 많이 가요. 하지만 저는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한번도 어디에 소속된 적은 없어요. 많은 게임회사들이 개인 유튜버와 연락해 콘텐츠를 진행하는 방식은 잘 안 하려는 것도 있어요. 아무래도 계약이나 협업 과정에서 신뢰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반면 개인 유튜버가 기업과 협업 시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요?

제 경험을 예로 들어볼게요. 한번은 비트코인을 활용한 게임을 만든 회사에서 제안이 왔어요. 지금도 받기 어려운 높은 금액을 부르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게임을 플레이해봤는데…. 게임 퀄리티도 너무 떨어졌고 결정적으로 아이템을 살 때마다 비트코인을 통해 구매해야 했어요. 마치 악성 다단계처럼 구독자를 팔아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거절했습니다. 해당 게임이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는 것이 반드시 중요해요.

그리고 또 하나는 모든 유튜버에게 해당하는 사안인데요. 한번은 게임사와 협업을 하는데 모든 계약이 종료된 상황에서 제 영상을 무단으로 가져가 광고로 사용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계약서를 살펴보니 2차 저작물을 이용 시에는 제 동의를 구하게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 항의하고 광고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니 그제서야 문제가 해결됐어요. 저처럼 MCN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 유튜버라면 계약서를 쓸 때 꼭 이 부분을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저작권과 관련이 높은 만큼 게임회사와의 관계형성도 중요할 것 같아요.

이 부분에 대해 저는 “게임회사와 게이머는 악어와 악어새 같다”라고 답해요. 유튜버들이 따로 허가를 받는 경우는 드물지만, 게임회사 입장에서도 자사 콘텐츠를 큰돈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잖아요. 양쪽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고 봐요. 물론 엄격하게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도 있죠. 반면에 ‘브롤스타즈’로 유명한 슈퍼셀의 경우 오히려 콘텐츠 제작을 권장하기도 해요. 슈퍼셀이 그런 부분에서는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유튜브가 8분 이하 영상에 중간광고를 넣는 것을 금지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요.

지금은 10분 이상 영상에만 중간광고를 넣을 수 있어요. 확실히 중간광고를 넣게 되면 수익적인 부분에서는 이득입니다. 중간광고를 넣냐 안 넣냐에 따라 거의 두 배 이상 수익창출의 차이가 나요. 체감되는 정도가 아니라 지표상으로 드러납니다.

하지만 저는 광고 삽입은 결국 크리에이터 선택이라고 봐요. 예전에는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5분 이하의 짧은 스낵 영상이 트렌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다시 호흡이 긴 영상들을 많이 시도하는 분위기에요. 내 영상을 보는 구독자라면 아무리 긴 영상이라도 볼 사람들은 본다는 겁니다. 짧은 영상을 만들 경우엔 그만큼의 조회 수를 낼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면 됩니다. 

▷관련기사: ‘구글 新 광고규정’…유튜버에게 득일까 실일까

유튜버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처음엔 너무 힘을 쓰지 않았으면 해요. 워낙 유튜버가 인기다 보니 전업으로 시작하시는 분도 많은데요. 정말 많은 공을 들여 만든 콘텐츠가 조회수가 나오지 않으면 회의감을 많이 느끼고 일찍 접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초기엔 각자 본업과 병행하면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조금 상황이 다르지만, 어느 정도 채널이 성장하고 수익이 나온 후에 단계적으로 시프트 하는 방법을 추천해요.

그리고 ‘유튜브 알고리즘’이라고 해서 조회수나 구독자를 늘리는 것에 관한 이야기도 많은데요. 저는 솔직히 예측이 어렵다고 봐요. 시청자가 어떤 영상에 반응하는지, 어떤 영상이 노출이 많이 되는지 사실 알 수 없어요. 변수가 너무 많죠. 유튜브 본인들도 알기 어렵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유튜버를 추천해주신다면.

‘찰리의 트루먼쇼’라는 채널이에요. 아들과 함께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키즈 유튜브인데요. 무조건 아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콘텐츠만 찍는다고 해요. 아무리 유행하는 게임이나 트렌드라도 아들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마인드가 다른 키즈 크리에이터와 달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다양한 이야기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강아지 뽁구 자랑 좀 해주세요.

뽁구는 정말 인기도 많고 다재다능한 강아지예요. 제가 여유가 있다면 강아지 채널도 운영해볼까 합니다. 현재 있는 ‘개뽁구’ 채널도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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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구TV개청자 2020-03-17 08:43:04
와우 인터뷰를?

뽁구님사랑해요 2020-02-16 11:34:24
안녕하세요 뽁구님 뽁구님 팬이에요 물론 둘다요 개뽁구도 사랑해~~♥

케라 2020-02-14 19:22:42
뽁구님이 이제 인터뷰까지?!

옌이사랑 2020-02-14 16:57:09
짝짝짝~

테드짱 2020-02-14 13:42:32
뽁구형 짱짱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