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생태계 바꾸는 D2C 바람
유통 생태계 바꾸는 D2C 바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2.2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바람 타고 가속화
탈(脫) 아마존한 나이키…AI 솔루션 기업 인수, 이베이 출신 경영인 선임
몰 리뉴얼하고 특화배송 강화하는 식품기업, 온라인 전용브랜드 만드는 패션기업
D2C(Direct to Consumer) 비즈니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제조사들이 직접 온라인 몰과 앱을 구축하고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D2C(Direct to Consumer) 비즈니스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제조사들이 직접 온라인 몰과 앱을 구축하고 판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최근 미국 전자상거래의 절대 강자 아마존을 위협하는 존재로 주목받는 키워드가 있다. 소비자와 직접 거래한다는 의미의 ‘D2C’(Direct to Consumer)다.

누구나 온라인에서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제조사들이 직접 온라인 판매 채널을 만들어 영업에 나서면서 부각되는 흐름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업종을 불문한 전 기업의 과제로 떠오르면서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나이키는 아마존 철수를 선언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에서 이탈을 알린 소식에 이목이 쏠린 건 당연지사. 나이키는 “소비자와 보다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관계로 소비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집중하기 위해 아마존에서의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결별 이유를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소비자와 직접 거래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였다. D2C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나이키는 CDO(Chief Digital Officer)가 이끄는 나이키 다이렉트(Nike Direct) 조직을 신설하는 등 그간 대고객 직접 판매 채널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행보를 보여 왔다. 2017년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시작한 직후엔 소비자 직판(Consumer Direct Offense) 전략을 발표하고, 제품 생산 속도와 소비자 직접 연결을 두 배 이상 혁신하겠다는 방향성(Triple Double strategy)을 제시하기도.

아마존과 파트너십을 시작한 계기도 아마존에서 짝퉁을 판매하거나, 허가받지 않은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걸 단속하기 위해서였다. 프로그램까지 만들어 이를 바로 잡고자 했으나, 그다지 큰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는 평이다.

또 나이키 직판보다 더 많은 리뷰를 얻어 이득을 취하는 리셀러와의 경쟁에도 애를 썼지만, 결국 나이키 앱이나 온라인 스토어를 통한 직접 판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서 나이키 직판은 사라지지만 리셀러들의 판매까지 막은 건 아닌 터라 나이키의 D2C 전략과 유력 온라인 스토어 리셀러들 간 경쟁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나이키는 이 결정에 앞서 지난해 8월 AI(인공지능) 분석 솔루션을 보유한 셀렉트(Celect)란 기업을 인수하기도 했다. 셀렉트의 분석기술을 나이키 모바일 앱과 웹사이트에 통합 적용해 보다 개인화된 수요 및 판매 예측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D2C 활성화를 위한 투자인 셈이다. 최근 신규 영입한 존 도나호(John Donahoe) CEO 역시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나이키의 방향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나이키는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전 세계 3만여 개에 달하는 협력 유통회사를 40여 개로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신발 멀티숍인 레스모아가 올해 6월 계약 종료를 맞게 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