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헛발질하는 마케팅
이 시국에…헛발질하는 마케팅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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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코로나19 무리하게 활용해 뭇매
사회적 이슈에 올라탈 때 주의해야할 것은?
미국 뉴욕주에서도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3일(현지시간) 브루클린의 타겟 매장에서 한 여성이 소독용 물티슈를 사기 위해 진열장에 손을 뻗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주에서도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3일(현지시간) 브루클린의 타겟 매장에서 한 여성이 소독용 물티슈를 사기 위해 진열장에 손을 뻗고 있다. AP/뉴시스

[더피알=조성미 기자] 코로나19가 일상의 풍경을 바꾸며, 소비자와 대면하는 기업 마케팅 활동도 멈춰선 지 한 달째다.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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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염병 위기라는 대형 이슈 속에서 무얼 해도 주목 받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코로나19로 달라진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것과 건강관리를 위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다. 덕분에 온라인쇼핑과 배달 등 언택트 소비로 의도치 않은 특수를 누리는 업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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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부 무리수 마케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모습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바이러스와 같은 이름의 맥주 브랜드 코로나의 신제품 광고가 입길에 올랐다. 최근 미국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신제품 탄산수가 해변에 놓인 이미지와 함께 ‘곧 상륙한다(COMING ASHORE SOON)’는 문구를 적어뒀다. 하지만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따랐다.

코로나 맥주의 미국 공식 SNS에 올라온 신제품 광고. ‘곧 상륙한다(COMING ASHORE SOON)’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코로나 맥주의 미국 공식 SNS에 올라온 신제품 광고. ‘곧 상륙한다(COMING ASHORE SOON)’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국내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코로나를 마케팅에 활용했다가 광고 효과는커녕 위기를 만들기도 한다.

과대광고성 마케팅으로 뭇매를 사는 사례도 있다. 손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 관련 기획전이 봇물을 이루던 가운데, 토니모리의 경우 손 소독 효과가 없는 일반 화장품을 의약외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로 홍보를 진행해 소비자 반감을 샀다. 

이외에도 일부 한의원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한약제제가 코로나 감염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해 관할 보건소로부터 고발 조치가 이뤄졌으며,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 공포 마케팅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을 마케팅에 접목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부정적 이슈 혹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할 것들에 대해 꾸준히 언급해왔다. 이번 사태에도 적용 가능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다시 한 번 돌아보자. 
 

국가적 재난과 재앙, 사고 시에는 개인과 기업들 모두의 기도와 바람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모아지도록 마케팅, PR 커뮤니케이션의 휴지(休止) 기간과 그를 통한 빈 공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 기업들 또한 국민정서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국민들과 한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밍글스푼의 송동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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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주목하는 트렌드라 하더라도 긍정 이슈인지 부정 이슈인지 가치 판단을 해줘야 한다. 이슈 시작점이 어디에 있는가를 고려하고, 대중 혹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치를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종대 니트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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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에 있어서 해도 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Dos& Don'ts)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홍보만 된다면 뭐든지 괜찮다가 아니라 그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이 인식하는 부분, 경험하는 부분까지도 제작 전에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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