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 CEO가 보여주는 소통 리더십
SNS 스타 CEO가 보여주는 소통 리더십
  • 최영택 (texani@naver.com)
  • 승인 2020.03.0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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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택의 PR 3.0]
회사 얼굴이자 뉴스메이커로 역할
개인 포스팅, 사견 아닌 공적 메시지 기능 염두

[더피알=최영택] 소셜미디어는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직접 메시지를 전하고 고객 목소리도 직접 경청할 수 있는 통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경영진은 소수에 불과하다. 소셜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경영진과 실무에 맡겨 놓고 홍보·마케팅 수단으로만 쓰는 경영진 중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가?

물론 기업체 종류와 상황, 경영진 위치, 경영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지므로 무조건 어느 쪽이 더 좋다 나쁘다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필자는 가급적 ‘소셜 무기’ 사용을 권장한다. 최고경영자가 SNS 활동을 한다는 것은 소통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애용한다. 국내외 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주 채널로 삼으며, 때론 트위터로 인사도 발표한다. 트럼프식 트위터 소통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자신의 의견을 꾸준히 트윗하고 있다.

미국의 버진그룹 리처드 브랜슨 회장(Richard Branson)은 링크드인 채널에서 1860만 명에게 자신을 판다. 그래서 회사의 얼굴이자 버진맨 제조기라고 불린다. 또 포드 영국법인의 앤디 바렛(Andy Barratt) 회장은 1만2000명의 페이스북 팔로어들과 소통하며 화난 고객들을 달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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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SNS 스타 CEO가 있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요리 사랑’을 과시한다. 물론 온라인 변화에 연착륙하지 못한 경영 성과가 질타를 받기도 하지만, TV에도 등장하고 SNS를 통해 이마트 마케팅과 농가 홍보에도 기여하는 등 긍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약 10만 팔로어를 지닌 페이스북을 통해 디자인 경영과 문화 마케팅, 기업윤리에 대한 포스팅을 주로 한다. 때로는 회사 홍보 차원에서 직접 스폰서드 광고도 집행한다. 최근에는 영화 기생충이나 일본의 크루즈선 감염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조심해야 할 사안이다. CEO 포스팅은 개인의 사견(私見)이지만 동시에 공인(公人)의 메시지 성격도 띠기 때문이다. 자칫 곡해돼 말이 말을 낳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나 SNS는 백번 잘 하다가도 한번 잘못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한번 뱉은 말처럼 주워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홍보)팀 입장에서는 CEO의 SNS가 계륵(鷄肋)일 수 있지만, 긍정적인 면을 무시할 수 없기에 전담인력을 두고 24시간 모니터링해야 한다. 언제든 이슈관리 체제의 가동이 필요하다.

국내에선 소비자와의 소통이 필요한 B2C 기업 경영진이 주로 SNS 소통에 참여하고 있지만, 투명 경영을 원하는 사회 분위기를 타고 점차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회사에 맞는 플랫폼 선정과 시행 초기 전문가들의 조언, 그리고 커뮤니케이션팀의 코칭이 뒤따라야 성공확률이 높다.

리더십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파워 리더십(성실)에서 비전 리더십(비전), 브랜드 리더십(창의), 서번트 리더십(사랑) 등으로 진화해 왔다. 최근에는 참여적 리더십(참여)이 권장되고 있다. 여기에는 리더가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기 위해 그들 속으로 들어가 눈높이를 맞추고 격의 없이 대화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경영진에게는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임직원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기업에도 소통 잘하는 ‘커뮤니케이터 리더’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다. 경영에만 집중한다고 소통을 안 하는 것은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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