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구석 경제학’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구석 경제학’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20.03.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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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의도치 않게 특수 맞은 비대면 서비스
거리 두면서 사회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기여 방안 고민
지난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활성화 등 대책을 화상으로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활성화 등 대책을 화상으로 논의했다. 뉴시스

[더피알=조성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이 되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약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잠시 멈춤’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한다. 정부 방침에 뜻을 같이 하는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추진하고, 많은 국민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국가 위기 상황에서 의도치 않게 언택트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각광받던 경험마케팅은 쏙 들어가고, 서비스 제공자와의 접촉을 줄이는 언택트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도 우리 사회가 식물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기업이 할 수 있는 지원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가장 수혜를 입은 것은 IT업계로 꼽힌다. 52시간 근무 등 유연해지는 근무방식에 맞춰 업무용 메신저나 화상회의 서비스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업무용 메신저 툴에 대한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한편, 이용자 편의에 맞춰 서비스도 향상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는 국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팀업의 프리미엄 버전을 6개월간 무료로 지원한다. 또 네이트온의 경우 최근 이용자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오는 4월 팀룸 및 파일함 등의 기능을 개선할 예정이다.

외부활동이 줄어들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왓챠플레이는 어쩔 수 없이 ‘집콕족’이 된 이들에게 서비스를 무상 제공해 호응을 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코로나19 자가격리자와 생활치료시설 등에 입소한 확진자 전원에게 격리 기간동안 왓챠플레이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가진 것을 활용, 사회에 기여하는 방안을 내놓은 왓챠 측은 “격리자들의 경우 실제 건강뿐만 아니라 오랜 격리 생활에서 오는 불안과 답답함 등 정신적인 고통도 커서, 심리적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언택트 기술을 앞당겨 지원해 중소상공인을 돕고 나섰다. 네이버쇼핑은 모든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라이브 커머스 툴’을 3월 내 제공한다. 고객은 매장에 방문할 필요 없이 상품 전문가와의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판매자 역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네이버쇼핑의 ‘라이브 커머스 툴’ 구동 모습.
네이버쇼핑의 ‘라이브 커머스 툴’ 구동 모습.

O2O(Onlie to Offline) 배송서비스도 더욱 진화하고 있다. CU는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와 손잡고 사랑의 배달부 콘셉트의 제품을 출시했다. 신학기와 데이마케팅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시즌이지만, 최근 언택트 선물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읽어낸 것이다.

실제로 CU는 지난 밸런타인데이 시즌(2월8~14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같은 기간보다 12.3% 신장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배달 서비스 이용건수는 무려 88%나 뛰었다고 밝혔다. 이에 요기요에 입점한 CU를 통해 약 30여 종의 화이트데이 기획 상품들을 배달로 간편하게 선물할 수 있도록 했다.

CU와 요기요가 콜라보레이션해 선보인 배달부 콘셉트의 ‘러브 딜리버리 박스’.
CU와 요기요가 콜라보레이션해 선보인 배달부 콘셉트의 ‘러브 딜리버리 박스’.

또한 요기요는 비대면 배달을 권장하고자 ‘안전배달 기능’을 추가했다. 주문 시 주문 요청 사항의 안전배달 체크박스를 선택, ‘문앞에 놓고 전화주세요’라는 비대면 배달 기능을 자동 설정할 수 있다.

요기요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앱 등의 사용이 늘고 있는 만큼 요기요 역시 모든 관련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고객과 라이더 모두의 안전을 위한 행동 요령이 담긴 ‘요기요에서 안심하고 배달받는 방법’ 캠페인을 통해 안심 배달을 지속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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