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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끼리 일을 만든다는 건”
“대학생끼리 일을 만든다는 건”
  • 이정효 (hn03164@naver.com)
  • 승인 2020.03.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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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대외활동 아닌 스스로 대외활동 만드는 유병욱씨

[더피알=이정효 대학생 기자] 비슷비슷하게 평준화된 스펙은 더 이상 스펙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학생이라면 남들도 다 당연히 하기에, 불안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줄줄이 늘려가는 것 역시 스펙이다. 제 2의 교과서처럼 필수가 되어버린 공모전, 대외활동, 어학성적. 그마저 식상해져가는 시기에 정형화된 스펙에서 벗어나 다소 용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학생들이 있다. 평소엔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학교 밖에선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들의 숨겨진 이중생활을 발굴해 보기로 했다. 두 번째 인터뷰이는 독특한 수식어를 단 유병욱 씨다.

떠올라라 참신한 아이디어의 유병욱씨. 

간단한 자기소개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알려주세요.

세상을 조금 바꾸고 싶은 저는 ‘떠올라라 참신한 아이디어’의 유병욱입니다. 광고와 캠페인에 관심이 있어 혼자 기획을 하거나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또는 팀에 속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독특한 소개인데요, 떠올라라 참신한 아이디어의 유병욱은 어떤 의미죠?

조금 부끄럽지만 사실 아이돌들이 인사할 때 앞에 붙이는 수식어들이 정말 인상 깊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세상을 조금 바꾸고 싶은 저에게 있어 늘 필요한 존재인 참신한 아이디어를 이름 앞에 붙여 봤어요. 그렇게 계속 말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작년에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가 있다고 들었어요. 어떤 주제와 콘셉트였는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처음으로 마음 맞는 선배들과 모여서 만든 팀 ‘다다름’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였어요. 로드킬의 사전적인 정의보다는 더욱 현실적인 상황을 제시해 많은 사람에게 이 문제를 다다르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더불어 왜 로드킬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동물들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스토리텔링해봤죠.

동물들의 로드킬 이유. 

특별히 로드킬을 주제로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친한 선배가 동물들이 왜 로드킬을 당하는지 그리고 사체를 치우는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알리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 있어요. 생각해보니 저도 로드킬을 들으면 무슨 뜻인지는 정확히 알고 있지만, 왜 로드킬을 당하는지, 동물들의 사체를 치우는 곳이 어디인지는 잘 몰랐거든요. 그래서 이 프로젝트를 듣자마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운 좋게도 세상을 조금 바꿀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죠.

새로운 도전을 하다 보면 역시 힘든 점도 있고 또 좋았던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단점부터 이야기하면 확실히 일반적인 대외활동들과는 다르게 명확한 커리큘럼이 없다는 거예요. 추상적으로 ‘이쯤에는 끝내자’는 계획을 만들고 단순히 팀원들이 시간 될 때마다 모여서 진행을 하다 보니 막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계속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게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고요. 그리고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홍보, 배송 등 이 모든 걸 회사의 지시 없이 그냥 저희 팀의 판단만으로 결정하고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죠.

하지만 이 모든 게 낯선 경험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에 든 생각이었어요. 처음 해보는 일은 겁나는 게 당연한데 이걸 생각하고 느끼기까지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장점으로는 당연히 경험해보지 못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하지만 이보다 더 좋았던 건 회사가 바라는 방향이 아닌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언제 한 번 내가 하고 싶은 기획과 디자인을 하고, 홍보를 하고, 소비자를 만나 관리를 할 수 있겠어요? 특히나 20대에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프로젝트를 스스로의 판단으로 진행하는 경험, 그 하나는 기업에서 진행하는 대외활동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었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기획부터, 제작, 홍보에 이르기까지 직접 참여하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SNS를 통해 실제 구매 단계까지는 안 간다는 점이에요. 저희도 더 많은 사람에게 제품을 알리기 위해 SNS 채널을 만들고 광고를 진행했어요, 그렇게 하면 구매자가 늘어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요. 광고를 올리고 도달하는 수를 보니 적은 예산으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것을 볼 수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로 구매를 하거나 링크를 클릭 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너무 적었고, SNS에 광고를 올리면 당연하게 구매자가 늘어난다는 가정이 틀렸다는 것을 느꼈어요. 생각보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잘 열리지 않고, ‘SNS에 올라오는 정보는 믿고 거른다’는 말이 실감 나더라고요.

휴대폰 케이스 제품(왼쪽)과 굿즈. 

여러 활동이 흔히 말하는 일반적인 스펙들인 대외활동, 공모전 등과 비교해 다른 점이 있다면.

보통 대외활동은 회사가 길을 만들고, 우리는 그 길을 따라가 정해진 끝을 보게 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도 느끼는 것과 배우는 것이 많지요. 저도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면서 배운 점과 느낀 점이 많았고요. 가령 캠페인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팀원들과 협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경험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순수하게 내가 해보고 싶던 것, 생각만 해봤던 그런 일은 정해진 대외활동으로는 표출할 수 없었어요. 단순히 자소서에 몇 줄 적을 수 있는 스펙이 아닌, 생각했던 일을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험과 결과가 제가 생각하기에는 더 의미 있다고 느껴졌어요. 이게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직접 모든 과정을 다 해보면 어떨지 라는 생각이 커져 동기가 됐고, 그 동기가 커지면서 도전을 하게 되었어요.

아직은 학교와 스펙 밖으로 나와서 도전하기가 두려운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 같습니다.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아 이거 진짜 괜찮은데’ ‘이거 진짜 꼭 해봤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이 들 땐 일단 한 번 간단하게 메모를 하면서 정리한 다음, 마음이 맞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라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어떻게든 일이 조금씩 진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진행해보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예전부터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이미 대략적인 콘셉트와 방향은 정해져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조금씩 이야기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개인들이 모여 하는 거라 진행이 조금 더딜지는 몰라도, 일단 생각만 했던 일을 실제 결과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아 계속해서 논의하고 있답니다.

일단 올해 안에 최대 잡지 2권을 출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저는 잡지에 관심만 있지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요. 그러나 요즘 출판과 관련된 조사를 통해 제가 몰랐던 점을 배운다는 점에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언제 첫 출판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꼭 다시 한 번 말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 사이비종교 영화화한 진현도씨가 궁금하다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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