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대선 TV광고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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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섭 (1929insshin@naver.com)
  • 승인 2020.03.2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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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의 글로벌PR-히스토리PR]
2차 세계대전 직후 美 애니메이션 캠페인 전개
독창적 판매 제안(USP) 이론 접목한 소구 전략

[더피알=신인섭] 세계 최초로 TV를 사용해 대통령 선거전을 전개한 사람은 미국의 5성 장군 아이젠하워(General of the Army Eisenhower)다. 지금 보면 그 캠페인은 조금 촌티가 나는 애니메이션이다. 다만 효과는 매우 컸다.

2차 세계대전(1939-1945)에서 연합국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됐다. 그 연합군 작전을 이끈 지휘관이 아이젠하워 장군이다. 그는 2차 대전이 끝난 뒤 콜롬비아대학 총장이 됐고, 1950년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현역으로 복귀했다가 195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신분으로 당선돼 제34대 대통령에 올랐다. 대선 공약의 하나는 한국전쟁을 매듭짓겠다는 것이었고 당선 직후 실제로 전쟁 중인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라는 이름보다 아이크(Ike)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져 있다. 해군사관학교를 지원했으나 낙방하고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했는데, 3수를 한 뒤여서 동기생보다 나이가 네 살가량 위였다. 그럼에도 모든 군인이 바라는 지휘관 자리는 쉽게 얻지 못했고 항상 후방에서 참모를 맡았다.

맥아더 장군의 부관도 4년이나 했다. 카리스마적인 천재형 군인 맥아더가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 50세에 대장으로 승진했을 때 아이크는 소령이었고 중령이 되는 데 16년이 걸렸다. 어찌 보면 ‘느린 거북이’였던 아이크에게 2차 대전은 기회를 주었다. 그는 유럽에서 2차 대전이 시작된 지 2년 뒤인 1941년 별을 달았다. 동료들보다 4년 늦게 장군이 된 것이지만, 1944년까지 별 넷을 더 달아 5성 장군, 원수가 됐다. 그의 뛰어난 리더십 덕분이다.

독일군에 밀려 영국에 피난 와있던 콧대 높은 프랑스 드골 장군, 속으로는 부자 미국을 조금 얕잡아 본다던 영국의 몽고메리 원수, 그리고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가하는 10여개국 군대를 ‘히틀러 타도’라는 한 가지 목표 아래 묶는 일은 군인보다 외교관이 할 일에 가까웠다. 이 까다로운 일을 거뜬히 해 낸 사람이 아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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