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로 만들어지는 지상파 예능 눈길
PPL로 만들어지는 지상파 예능 눈길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4.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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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간접광고 소재로 25일 파일럿 예능 선봬
“방송법상 문제 되지 않을 것…공익적 측면 내세워”
SBS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예고편. 유튜브 캡처.
SBS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 예고편. 유튜브 캡처.

[더피알=정수환 기자] 방송 프로그램 속 PPL(간접광고)은 기본적으로 환영 받지 못하는 장치다. 어색하게 프로그램에 녹아들고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런데 이를 소재로 지상파 방송에서 신규 프로그램을 내놓는다. 방송과 PPL의 적절한 줄타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용감하게(?) ‘PPL 예능’을 론칭하는 곳은 민영방송사 SBS다. 간접광고도 시청자들에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상상력에 착안, 파일럿 예능 ‘텔레비전에 그게 나왔으면’을 오는 25일 선보인다. 

방송사의 간접광고는 방송법 제59조3 시행령을 따르기에 소재 자체에 제약이 있다. 디지털 기반의 프로그램은 직접광고나 간접광고 모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지만 방송, 특히 지상파TV는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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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법적인 부분은 최대한 지키며 했기 때문에 방송법상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표나 로고를 간접적으로 노출시켰다. 출연자 입에서 상표명이 나올 경우 ‘삐--’처리를 한다던가, 로고의 일부분을 노출시키는 등 최대한 방송법을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방송 시작 전 간접광고가 포함돼 있음을 명시하며, 이용 및 구매 권유도 직접적으로 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출연자들이 꽁트의 소재로써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지, 홈쇼핑처럼 직접 판매를 하며 멘트 및 시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최근 노출된 해당 방송 예고편의 경우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거품 키스 장면을 패러디했다. 영상 중간에 코털 제거기와 함께 “키스 전엔 코털부터 제거하세요”라는 멘트를 삽입할 뿐 직접 판매는 권유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 SBS 관계자는 “방송을 봐야 어떻게 풀어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꽁트를 포함, 출연진 6명의 개인전 및 단체전 대결로 구성된다. 각자 맡은 PPL 제품을 홍보하면서 다른 출연진에게 들키지 않고 특정 문구를 언급하거나 특정 행동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SBS 관계자는 “중소기업 물품이나 지자체 특산물 등 정말 홍보가 필요한 물품이 많이 나올 예정이다. 대결에 승리하는 출연진은 광고 모델료를 받는데, 이를 지자체에 기부하기도 한다”면서 “방송을 통해 PPL도 선한 영향력이 있다는 공익적인 측면을 내세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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