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가 잘했나…코로나가 가른 M·Z의 호불호
누가 누가 잘했나…코로나가 가른 M·Z의 호불호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4.2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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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 생긴 취준생들, 전화위복 움직임도
가짜뉴스에 눈살…CSR 관련 기업 활동 주시

[더피알=정수환 기자] 코로나발(發) 새로운 언택트가 젊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도 반강제적으로 바꿔놓았다. 일상의 대부분을 언택트로 살아가는 가운데, 채용과 강의 등 20대에게만 국한돼 나타나는 뉴언택트 현상도 나타났다.

비대면에 익숙한 20대에게 언택트는 이미 가까운 단어다. 그러나 자발적인 삶에 강제가 끼어들면서 디지털 네이티브조차 새로움의 연속을 경험 중이다. 더피알 대학생 기자단을 포함해 평범한 20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뉴언택트 이야기를 들어봤다.

①20대가 말하는 ‘코로나 리얼 라이프’
②누가 누가 잘했나, 코로나가 가른 20대의 호불호

인터뷰 참여자 (*괄호안은 출생연도)

이설화(94)/서현준(94)/김정택(95)/김진환(95)/전승현(96)
이정효(96)/양동주(97)/이채원(98)/김동엽(00)/김도경(01)

요즘 스펙 쌓기나 취업 준비에 어려움은 없나.

정택:
상반기 채용, 인턴, 고시 모두 다 미뤄졌다. 취준생들은 체계화된 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 상반기는 공고가 언제쯤 나고, 대비하기 위해 언제까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시스템이 정해져 있는데, 이게 불안해지니 힘들다. 내년이 굉장히 치열할 것 같다.

현준: OPIC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회화는 혼자 공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영어회화 스터디를 만들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중단돼 아쉽다. 기업들이 언택트로 채용을 진행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소수다. 대부분이 미뤄지거나 공고가 뜨지 않는 상황이라 초조함이 크다.

동주: 취업을 막 준비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지금 학교를 가지 않고 온라인 강의를 듣는 게 스펙 쌓기엔 더 도움되는 것 같다. 다만 두 살 위 누나 역시 취준생인데, 요즘 많이 힘들다고 얘기한다. AI(인공지능) 면접도 보고 평소 생각지도 못했던 걸 해야 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 기업 채용 현장, 언택트와 콘택트 사이

정효: 자격증 시험이 밀리는 건 기본이고 너무 많은 변수가 생겼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 해피무브 글로벌청년봉사단에 합격해 우즈베키스탄에 가기로 돼 있었는데, 발대식도 온라인으로 하더니 결국 미뤄지는 등 차질이 생겼다. 반면 좋은 점도 있다. 불안하긴 하지만 여유롭기도 하다. 집에서 가만히 앉아 오랜만에 공부도 하고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차분한 사회다 보니 분위기에 맞추고 있다.

설화: 절박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 그런지 취업 관련 스터디가 취소되거나 그러진 않는다. 공부는 어떻게든 진행이 돼야 하니까. 마스크 끼고서라도 만난다. 도서관 등 공공장소가 모두 폐쇄된 것은 불편하다.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기 때문에 나가서 하는데, 도서관을 못 가니 카페나 스터디카페를 찾는다. 여기에서 비롯되는 지출도 무시 못 한다. 돈이 없는 취준생에겐 버거운 비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못하게 된 것 중 가장 아쉬운 게 뭔가.

도경: 신입생이다 보니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오리엔테이션(OT)도 제대로 못했다. OT가 친목을 다지는 것도 있지만 대학생활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지 않나. 하나도 못 들었다. 그래서 수강신청도 어려웠다. 같은 과 사람들, 동기들을 아직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인사하고 친해지고 싶다. 단합을 좋아해서 사람들과 함께 으쌰으쌰 하며 꿈꾸던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하나도 못하니 너무 아쉽다.

정효: 고향을 가고 싶다. 대구라 언감생심이다. 설날에도 못 갔었다. 그리고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줄줄이 취소가 되고 있다. 야구장도 코로나19로 인해 못 가게 됐고, 새벽에 생중계되는 유럽 프리미어리그도 중단돼 못 보고 있다. 취미가 줄어 심심해졌다.

정택: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가 예정돼있었는데 모두 취소됐다. 연기도 아닌 취소라 기약이 없다.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아쉬움이 더 크다. 그 외에 모든 문화 관련 행사들도 사라졌다. 어서 정상화가 돼 문화생활을 다시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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