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포털 실검 이어 멜론 차트 손봐
카카오, 포털 실검 이어 멜론 차트 손봐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5.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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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24시간 집계, 곡 순위·등락 표기 없애
‘음원 사재기’ 논란 이후 조치…여론 압박 반영한 듯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멜론 차트의 모습.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멜론 차트 모습.

[더피알=안선혜 기자] 카카오가 자사 플랫폼을 둘러싼 문제에 잇달아 칼을 대기 시작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실검)에 이어 이번엔 온라인 음악사이트 멜론의 실시간 차트가 대상이 됐다. 

포털 실검이 여론조작과 낚시기사 등의 폐해를 낳았다면, 실시간 차트는 오랫동안 음원 사재기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카카오는 지난해 포털 실검 폐지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멜론 실시간 차트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음원 사재기 의혹이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불거지며 여론의 비판과 압력이 계속되자, 본 취지에 어긋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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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19일 게시한 공지에 따르면 멜론 음원 차트는 오는 3분기부터 ‘최근 24시간 기준’으로 집계된다. 기존에는 매시간 이용량을 따져 한 시간 단위로 차트에 반영했지만, 이를 하루 단위로 바꾸고 곡 순위를 따로 표시하지 않는다. 순위 등락 표기도 사라진다.

이용자들이 많이 듣는 음악을 알리는 기능은 유지하되, 순위 경쟁보다 인기를 얻고 있는 음악과 트렌드를 발견하고 감상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달 초 ‘셔플재생’을 도입, 차트 재생 시 인기순이 아닌 무작위 재생이 이뤄지도록 했다. 조만간 새 차트가 도입되면 셔플재생을 기본 재생방식으로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멜론 측은 “차트 상위권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곡을 감상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며 “내가 선호하는 음악, 트렌디한 음악,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음악을 발견하고 감상하는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만들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멜론의 이 같은 변화는 재점화된 음원 사재기 논란의 대응격 조치로 풀이된다. 

음원 사재기 이슈는 지난해 블락비 멤버 박경 등이 SNS에 이를 비판하는 저격성 글을 게재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끌었다. 올 초엔 지상파 시사프로그램서도 음원 사재기 문제를 다루며 관련 플랫폼 사업자들의 책임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지난 3월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플로가 기존 시스템을 개선, 24시간 누적 기준으로 집계하는 플로차트를 도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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