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금연광고, 디지털 물량은 왜 ‘아내의 맛’에 집중?
청소년 금연광고, 디지털 물량은 왜 ‘아내의 맛’에 집중?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6.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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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클립 광고, 타깃층과 괴리 있는 중장년 프로그램에 다수 집행
실수인가 전략인가, 보건당국 관계자 “중장년 포함 대국민 메시지”
보건복지부가 6월부터 선보인 신규 금연캠페인 광고. 청소년 흡연 예방 차원 메시지를 답았다.
보건복지부가 6월부터 선보인 신규 금연캠페인 광고. 청소년 흡연 예방 차원 메시지를 담았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올해 10대를 타깃으로 진행 중인 금연캠페인이 온라인에선 중장년이 주로 시청하는 클립 영상에 다수 광고를 집행했다. 캠페인 타깃층과 실제 메시지 전달 연령층이 어긋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담배는 노답(No答), 나는 노담(No담배)’을 핵심 메시지로 새 금연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대상 흡연 예방에 주력한 캠페인으로, 일반 10대들이 등장해 스스로 흡연하지 않는 걸 밝혀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자랑스럽고, 멋지며 당당한 행동’이라는 의미를 전한다.

▷관련 기사: 같은 듯 다른 금연광고, 의미 부여하게 되는 이유

흡연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한 그간의 금연캠페인과는 결을 달리하며 ‘힙’한 정책 캠페인을 시도했지만, 정작 일부 광고 집행에 있어서는 정교함이 떨어진 모습이다.

스마트미디어렙(SMR)이 지난 8일~14일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금연캠페인은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과 tvN 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TV조선 예능 ‘사랑의 콜센타’, SBS 예능 ‘동상이몽2’, SBS 드라마 ‘굿캐스팅’ 등의 온라인 클립 영상에 상당 물량의 광고를 집행했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주 시청자가 10대보다는 중장년에 집중된 터라 광고의 핵심 타깃층과는 거리가 있다.

사랑의콜센타의 경우 50대 이상 여성이, 아내의 맛과 가족입니다는 등은 20~40대 여성이 시청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타깃 맞춤 집행이 가능한 온라인 광고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결과다. 이들 프로그램이 재생수 자체가 높은 인기 영상들을 보유했다는 측면에서 집중 집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TV 광고의 경우 tvN ‘삼시세끼 어촌편’이나 ‘놀라운 토요일’, ‘유퀴즈온더블럭’, Mnet ‘보이스 코리아’ 등 10대가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된 경향이 강하다. 같은 기간 TV 집행 분에는 ‘사랑의 콜센타’나 ‘아내의 맛’ 등의 프로그램은 포함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캠페인을 담당한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청소년 예방 차원 메시지를 담은 건 맞지만, 항상 대국민 대상으로 금연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홍보하고 있다”며 “중장년층을 비롯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도 적정 노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디지털이나 OTT 예능 등 온라인 집행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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