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창 속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인가
빨간창 속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인가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06.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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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플랫폼이 가져온 가능성, ‘궁금하지 않은 뉴스’ 경쟁으로
막말·인신공격·명예훼손 동영상 범람…높은 이슈 가시성, 노이즈 수습 불가

[더피알=안해준 기자] 유튜브는 대세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 개인, 기업, 언론에 상관없이 수많은 주체가 각자 메시지를 콘텐츠로 만들어 선보이고 구독자이자 시청자가 되는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는다.

유튜버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파워가 막강해지면서 개별 콘텐츠를 통해 사회적 아젠다를 형성하고 이슈를 주도하는 일도 빈번하다. 구독자들의 관심을 등에 업고 화제가 된 콘텐츠는 언론보도로 연결되기도 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인해 확산된 크리에이터 말은 단순히 사적인 견해가 아닌 오피니언 리더로서 공적인 메시지를 띠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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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구에게나 열린 플랫폼이 점점 ‘무법지대’가 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만드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정제되지 않은 표현,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주장이 무분별하게 생산, 확산되고 있다.

정치·시사 등을 콘텐츠로 다루는 유튜버들은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기 위해 자극적인 단어 선택은 물론 욕설까지도 불사한다. 나아가 사건·사고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들은 논란의 당사자와 실시간 언쟁을 벌이고 방송으로 싸우며 때로 맞고소를 진행하며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뉴스’를 재생산한다. 인기 연예인의 과거를 들추며 어그로성 이미지로 영상을 만드는 이슈 유튜버도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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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창 속에서 튀기 위한 무한 경쟁이 본격화면서 ‘표현의 자유’는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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