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첫 ‘온라인 언팩’은 이랬다
삼성의 첫 ‘온라인 언팩’은 이랬다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08.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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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제작 콘텐츠+스튜디오 중계 병행
글로벌 인플루언서 리뷰, 고객 화상채팅 화면 등 다양한 요소 담아
지난 5일(한국시간)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 '삼성 갤럭시 언팩'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화면 캡처
지난 5일(한국시간)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 '삼성 갤럭시 언팩'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언팩 생중계 화면 캡처

[더피알=안해준 기자] 삼성전자가 5일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Unpacked)’을 처음으로 100%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기존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며 온라인은 전세계 생중계를 위한 ‘보조수단’에 머물렀지만, 팬데믹 여파가 한창인 현 상황을 고려해 ‘온택트(On-tact)’ 방식을 십분 활용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은 행사 이전부터 미디어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동종업계 애플이 WWDC2020(세계개발자회의)를, LG전자가 스마트폰 LG벨뱃 출시 행사를 각각 온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기에 삼성이 온라인 언팩을 통해 어떻게 소비자와 소통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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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오후 11시에 시작해 약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된 언팩은 기성 미디어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방송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 콘텐츠 스트리밍이 아닌 현장에서 무대를 라이브로 소화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의 기조연설에서는 무대 뒤편에 전세계 팬들을 화면으로 비추면서 소통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약 300명의 팬을 화상으로 연결한 점을 볼 때 이번에 파트너십을 맺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툴 팀즈(Teams)를 활용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서 갤럭시 노트20을 직접 선보인 노태문 사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갤럭시 노트20는 컴퓨터와 같은 생산성과 게임 콘솔과 같은 강력한 성능을 갖췄으며, 스마트워치·이어버즈·태블릿 등과 함께 했을 때 더 강력한 갤럭시 경험을 주어 소비자들이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풍성한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20을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갤럭시 노트20을 비롯해 신제품을 소개하는 부분에선 사전 제작한 콘텐츠를 송출하고,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할 때는 다시 스튜디오 화면으로 넘어와 연사들이 스피치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갤럭시 노트20과 노트20 울트라, 갤럭시탭S7, 갤럭시 Z폴드2 등 5가지 제품을 공개했다. 역대 가장 많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정확한 정보와 기술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와의 파트너십 등 추가적인 정보 역시 사전 제작 콘텐츠와 스튜디오 중계를 오가며 선보였다. 

참석자의 궁금증 풀기 어렵다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한 피드백 콘셉트의 코너도 진행됐다. 화면 캡처
참석자의 궁금증 풀기 어렵다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기 위한 피드백 콘셉트의 코너도 진행됐다. 화면 캡처

일반 소비자들이 궁금할만한 질문도 영상을 통해 해소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실시간 질문은 아니지만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질의응답 시간을 최대한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레일러에서 나왔던 인플루언서들의 리뷰 영상도 언팩 후반에 나왔다. 미국의 유명 DJ인 칼리드(khalid)는 갤럭시 노트20을 직접 음악 작업에 사용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밖에도 게이머 미스(MYTH)는 엑스박스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자유자재로 하고,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갤럭시 Z폴드2를 직접 사용하며 “혁신이다”고 감탄하는 등 삼성 신제품에 대한 글로벌 셀럽들의 느낌을 비교적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번 언팩에는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DJ 칼리드, 게이머 미스 등이 체험 영상에 참여했다. 사진은 지난 3일 공개된 언팩 트레일러 영상 화면.
이번 언팩에는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DJ 칼리드, 게이머 미스 등이 체험 영상에 참여했다. 사진은 지난 3일 공개된 언팩 트레일러 영상 화면.

삼성전자가 언팩 행사를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진행한 것과 달리 이번 언팩은 국내 모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진행한는 언팩이면서 첫 온라인 행사인 만큼 시청자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촘촘한 준비가 이뤄졌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구성과 화면 전환, 여러 형태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했다. 글로벌 행사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사항이지만 모든 방송이 영어로 진행되는 반면 한국어와 같은 자막 지원은 되지 않았다. 자막을 설정하는 탭이 있었지만, 기자가 잘 다루지 못했던 탓인지 뜨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추후 오프라인 체험존 ‘갤럭시 스튜디오’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행사에서 가능했던 초청 소비자와 기자들의 기기 체험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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