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밉상’ 된 기업은 어떻게 해야 평판 회복될까?
‘국민밉상’ 된 기업은 어떻게 해야 평판 회복될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8.1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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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화 위기 , 전략·전술로 돌파 어려워
전문가 “일종의 인식적 동화현상 발생…오너십 문제는 단발적 대응으로 해결할 수 없다”
남양유업 제품 여부를 판별해주는 ‘남양유없’ 베타 서비스. 불매운동이 일종의 밈으로 진화했다.
남양유업 제품 여부를 판별해주는 ‘남양유없’ 베타 서비스. 불매운동이 온라인상에서 일종의 밈으로 진화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최근 빙그레는 남양유업에 일부지역 우유 생산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맡겼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갑질 기업’에 일감을 줬다는 소비자 반발이었다.

남양유업이 갑질 기업 이미지로 낙인 찍힌 건 2013년 대리점주 대상 폭언과 주문하지 않은 제품을 강제 할당하는 밀어내기 관행이 알려지면서다. 이슈가 발생한지 거의 1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밉상’ 꼬리표를 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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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남양유업의 제품이나 계열사 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까지 찾아내는 놀이가 하나의 밈으로 진화했다.

등장 인물이 손으로 엑스를 그리는 듯한 영화 매드맥스의 한 장면을 활용해 남양 제품을 사면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짤(웃긴 이미지 파일)도 인기리에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엔 바코드를 입력하면 남양유업 제품 여부를 판별해주는 ‘남양유없’이란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기업 이미지가 나빠지자 의도적으로 상표를 가린다는 의혹이 따라붙으면서 남양유업 ‘아웃팅’(강제적 폭로)을 시키는 인터넷판 유희문화다.

사옥을 옮겨도, 신사업을 시작해도 과거 이슈와 연상작용을 일으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이다.

오랜 시간 같은 이유로 공격받는 경우는 흔치 않은 케이스이나, 사실 경중의 차이만 있을뿐 어떤 기업이든 갑질이란 사회적 민감도 높은 이슈에 얽힐 수 있다. 같은 이슈로 문제가 됐어도 과거 전적으로 한번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기업엔 더 무거운 괘씸죄가 적용된다.

일례로 대한항공도 오너 일가의 일탈이 반복적인 문제로 불거지자 ‘국적기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이는 걸 넘어 결국 애초에 문제가 된 ‘땅콩 회항’이나 ‘물컵 갑질’ ‘직원 폭행’ 건을 넘어 탈세 및 배임, 불법 등기임원 논란 등 추가 이슈로까지 확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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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갑질’ 프레임에 씌인 기업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고질적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정해진 정답은 없지만 추락한 기업 평판과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이행해야 할 선결조건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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