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리셀러가 되는 법
기업이 리셀러가 되는 법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8.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콜라보레이션 통한 브랜드 개입, 소수 대기업에 머물러
신상품 가치 충돌 우려 불구 시도 자체에 의의
“기존 사업과 다른 카테고리라는 것 확실히 보여주면 돼”
리셀 시장에 진입하려면 리테일의 전통적 구성을 깨야 한다. 

#오늘 우리 동네에는 어떤 물건이 올라왔는지 계속 피드를 내린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 내가 팔 수 있는 물건은 뭐가 있을까 찾아보는데 알람이 울린다. 신상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가 곧 입고될 예정이란다. 간절한 마음으로 추첨에 응모한다. 이번엔 나에게도 기회가 오길! 그러던 중 당근에 사고 싶은 물건이 떴다. 쿨거래 완료. ‘혹시 당근이세요?’ 물어보는 거 은근히 재미있다.

흔한 요즘 우리의 모습이다. 사고, 되팔고, 싸게 사고, 싸게 팔고, 비싸게 팔고. 리셀(Resell)은 이제 반도의 흔한 일상이다.

① 새로운 커뮤니티 된 중고거래 플랫폼
② MZ 재테크 수단화 
③ 기업이 리셀 열풍 타는 법

[더피알=정수환 기자] 중고거래 및 리셀은 이제 생활 속 익숙한 구매형태로 자리 잡았다. 정지원 제이앤브랜드 대표는 “중고로 나(MZ세대)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시장은 더 복잡하고 다양해질 것이다. 커스텀 등 다양한 모습과 함께 성장세를 꾸준히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일반 기업과 브랜드가 리셀 열풍을 타기는 쉽지 않다. 리테크로 일컬어지는 리셀의 경우 한정판, 혹은 콜라보레이션 정도로 브랜드의 개입이 가능하지만 소수의 이름 있는 브랜드에나 가능한 일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업계에서 1-2등 정도가 돼야 프리미엄이 붙는 것이지 그 정도 명성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중고거래 시장은 더 진입이 어려운 무대다. 신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판매해야 하는 기업의 입장과 중고거래는 가치가 상충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시도 자체에 의의를 두라고 말한다. 사업에 중고거래를 접목하는 것이 부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정지원 대표는 ‘취향 비즈니스’ 관점에서 “우리 브랜드는 젊은 친구들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이미지를 심는 것”이라며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기존 사업과는 다른 카테고리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