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국민의 마음을 훔치는 방법
의사가 국민의 마음을 훔치는 방법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20.08.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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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Now 헬스컴]
의대 정원 확대 둘러싸고 정부-의료계 첨예한 갈등 상황
감염병 정국서 의료공백 우려↑​​​​​​​, 대국민 소통법 수술 필요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 이 병원 전공의들이 벗은 가운이 쌓여 있다. 뉴시스
전국의사 2차 총파업 첫날인 26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에 이 병원 전공의들이 벗은 가운이 쌓여 있다. 뉴시스

[더피알=유현재] 오해는 안하셨으면 좋겠다. 누구를 편들 생각도, 그렇다고 누굴 탓할 의도도 없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경황없는 이 시기에 의료계의 민감코드를 건드린 정부 기조에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의사나 의료계 현실에 대해 상대적으로 많이 알기에 그들 편에서 훈수 두려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의료 소비자이자 국민으로서, 건강과 관련된 소통활동을 연구하는 헬스커뮤니케이션 연구자로서 답답한 마음에 의견을 피력하고 싶을 뿐이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일부 의사와 전공의들이 의과대 정원 확대 계획을 발표한 정부에 반발하며 파업까지 강행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도 양측의 갈등은 여전히 ‘으르렁’ 상황이다.

의료파업을 놓고 한창 시끄러웠던 시점에서 몇몇 기자들이 의사들의 소통방법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과 ‘또 다시’ 거리로 나선 의료인들의 소통법에 대한 질문이었다. 아울러 의료인을 향한 응원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를 비틀어 진행된 “덕분에 라며?”를 콕 집어 의견을 묻기도 했다.

헬스컴을 연구하며 다양한 의사 선생님들과 협업하는 입장, 정책홍보 전공자로 정부기관과 소통분야를 자주 논의하는 사람으로, 양쪽 모두 나름의 정당성이 있다고 판단되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필자의 전공인 소통, 공중을 비롯한 관여자들이 결부된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관련기사: 전공의가 펼치는 ‘더분해’ SNS 여론전

사실 정부와 의사그룹과의 갈등은 소통, 즉 ‘말’만으로 결코 풀릴 수 없는 현실적인 조건들이 강하게 맞물려 있다. 대의명분의 밑단에 경제적 문제가 분명히 얽혀 있다는 점은 일반인 눈에도 쉽게 보인다. 그동안 필요한 정책을 제때 수행하지 않은 채 의대 정원 확대를 내세우는 방식이 억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당연하게도 양측은 각자의 주장을 국민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언론 등 여러 수단을 통해 부지런히 정부 입장을 국민에 알리고 있으며, 의사들은 ‘덕분에 라며!’ 챌린지를 포함해 거리투쟁과 순차파업, 기자회견, 유튜브 방송 등을 시도하며 여론 형성과 정부 압박을 병행한다. 양쪽 모두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특히 의사들의 소통법에 몇 가지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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