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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G] ‘뉴노멀 여행’을 말하는 법
[브리핑G] ‘뉴노멀 여행’을 말하는 법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09.09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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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대 통해 ‘Let’s go there’ 캠페인 시작
일본, 여행 기분 만끽 서비스로 이색 재미
한국관광공사·타이항공 등 독특한 아이디어로 항공 이용 장려

더피알 독자들의 글로벌(G) 지수를 높이는 데 도움 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코너. 해외 화제가 되는 재미난 소식을 가급적 자주 브리핑하겠습니다. 

[더피알=정수환 기자] ‘여행’이라는 두 글자가 이렇게 까마득할 때가 있었던가요.

하늘길은 막히고, 간간히 열린 하늘길이 있다 해도 자가격리하는 2주에 모든 휴가기간을 써버리게 되니 당분간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와 이별하는 기약이라도 있다면 희망을 품을 텐데,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행은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여행을 못 가는 일반인들도 그렇지만 관련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오죽할까요. 지금 그 누구보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맞이할 평범한 날들을 기다리며 전 세계적으로 독특하게 와신상담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몸살 앓는 지금을 견뎌내는 여행업의 다양한 방법론들. 그들은 이 시기를 어떻게 버텨내고 있을까요.

먼저 연대를 통해 이 시기를 버티고 있는 미국입니다.

미국여행협회는 75개 여행사 및 무역협회와 함께 연합해 ‘Let’s go there(그곳으로 가자)’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여행을 권장하기 어려운 요즘, 그들이 펼칠 수 있는 최대한 조심스러운 메시지인 “준비가 되면 오세요. 저희는 언제든 준비해놓고 있겠습니다”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2021년까지 라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디지털 광고, 방송 광고 등 다양한 채널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해당 캠페인이 여행업을 살리는 것은 물론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미국에서 실시한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7%가 여행을 계획하면 더 행복해진다고 했으며, 71%는 6개월 내 여행을 계획하면 더 높은 에너지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미국여행협회 회장 로저 다우(Roger Dow)씨는 “적절한 시기가 되면 여행업계는 여행자의 안전함을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우리 업계는 이 순간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여행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며 환영, 준비 및 열망의 메시지를 함께 모아야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 여행이 준비되는, 적절한 시기는 제각각이겠죠. 누군가는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면, 혹자는 조금만 잠잠해져도 여행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어느 때가 됐든 여행업은 준비가 돼 있으니, 자유롭게 때에 맞춰 계획하라는 의미를 캠페인에 담은 겁니다. 여행업자들은 협회에서 제공하는 키트를 제공받아 PR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일본 여행업계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이 시기를 맞이합니다. 일본의 ANA항공은 ‘여행인 듯 여행 아닌 여행 같은 여행’을 만들어냈는데요. 바로 비행기를 타고 90분 간 하늘을 배회하는 ‘비행기 드라이브’입니다.

탑승객들은 실제 여행을 가는 것처럼 짐을 싸고, 직접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탑니다. 표면적 목적지는 ‘하와이 호놀룰루’. 승무원들마저 하와이 플래카드를 들며 탑승객을 맞이해주는데요. 한껏 기분을 내지만 그들의 출발지와 도착지는 결국 모두 동일하게 ‘나리타공항’이었습니다.

오히려 더 박탈감을 느낄 것 같으면서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비행기 탑승이기에 기분이라도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게다가 항공 측에서도 이점이 꽤 있는 움직임이라고 합니다. 3개월간 이착륙 훈련을 못하면 파일럿들의 면허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비행기 운행을 해야 한다고 하네요.

ANA측은 해외여행을 못가 답답해하는 여행마니아를 타깃으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퍼스트 클래스는 56만원, 이코노미 클래스는 21만원이라는 상당히 고가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정원의 150배가 몰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에어부산에서도 현재 비슷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 놀러온 일본의 인형들.
한국에 놀러온 일본의 인형들.

내가 못 간다면, 나의 인형이라도 대신 여행을 보내주는 서비스도 일본에 존재합니다. 7만원을 내면 인형들이 산호초 스노클링도 하고, 강 트래킹도 합니다. 해변 및 절경 포인트는 물론 카페까지 인형들이 알차게 즐기고 오면, 이를 포토북으로 만들어줍니다. 인형들이 직접 기념품(?)을 사오기도 합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도 비슷한 방법을 통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런 ‘언택트 투어’를 진행했다고 하네요. 2주 동안 총 80여명이 신청했으며, 신청자의 인형은 현재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이태원클라쓰’ 촬영지 등을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타이항공은 ‘타이 스테이 홈 마일스 익스체인지(Thai Stay Home Miles Exchange)’를 통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마일리지로 적립해주고, 코로나가 끝나면 항공 이용을 적극 장려하는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최근에는 객실을 본 뜬 식당을 만들어 손님들에게 기내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의 ‘에어노스’ 항공 역시 기내식에 로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내식 배달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운 시기의 생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뉴노멀 시대라고 하죠. 예전 같으면 왜 저런 걸 하나 싶은 것들도 새로워진 정상의 범주 안에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한 사례들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요. 정상의 범위는 넓어졌지만 행동과 사고에는 제약이 많이 생겼기에, 그나마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간접 사례들로 여행의 자유를 만끽하는 요즘입니다.

그렇지만 당연히 실제로 가는 것만 못하는 건 어쩔 수 없겠죠. 미국 여행 협회의 말마따나 언제가 될지 모르는 진짜 여행의 시기를 곧 준비할 수 있길, 그러기 위해서 어서 코로나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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