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카투사 원래 편한 곳”…긁어 부스럼 만든 정치인의 말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카투사 원래 편한 곳”…긁어 부스럼 만든 정치인의 말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0.09.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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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강조하면서 내 목소리 전달에만 방점
매력적 화자라도 신뢰, 전문성 결여되면 정보 소스 가치 잃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옹호성 발언을 하다 “카투사는 원래 편한 곳”이라고 말해 비판을 낳았다. 사진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흥구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특위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과 관련해 옹호성 발언을 하다 “카투사는 원래 편한 곳”이라고 말해 비판을 낳았다. 사진은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흥구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특위에서 우상호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말 한 마디가 오해를 풀기도, 때로 오해를 더하기도 한다. 듣는 이에 대한 배려 없이 방어 논리에 급급하다 보면 실수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양당 체제에서 서로 치열한 견제와 다툼을 하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이런 상황에 자주 노출되곤 한다. 사이다 발언으로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국민 밉상’으로 낙인 찍히기도 하는 현실에서 수용자 눈높이에서 정제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사건 요약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지난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카투사는 원래 편한 곳이라 의미 없는 논란”이라 말했다. 서 씨가 편한 보직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른바 ‘엄마 카드’를 썼다는 의심의 눈초리에 대해 대신 반박하다 나온 발언이다.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은 성명을 통해 우 의원에 사과를 촉구하고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당대표에게도 해명을 요구했다. 또 야당인 국민의힘은 “여전히 본질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국민 마음에 불 지르는 발언들만 쏟아내고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현재 상황

논란이 확산되자 우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우 의원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전했다.

주목할 키워드

정치 커뮤니케이션, 수신자 고려, 정보원 신뢰성, 전문성

전문가

류효일 인사이트알앤컴 대표, 홍문기 한세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코멘트

류효일 대표: 일반 기업이나 조직의 커뮤니케이션은 상당히 절제돼 있고 내부 검증을 통해 이뤄진다. 반면 정치인의 커뮤니케이션은 좀 다르다.

간혹 개인의 주관을 대중화한 걸로 착각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정치인의 발언 자체가 자극적인 형태로 흘러가다 보니 먼저 일을 저지르고 수습하는 게 여야 상관 없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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