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불길 속 페이스북의 대응
보이콧 불길 속 페이스북의 대응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20.09.2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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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표현의 자유 존중 vs 혐오 콘텐츠 방치 ‘갑론을박’
최대 광고주 보이콧→주가 급락→입장 변경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위원회 화상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위원회 화상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최근 페이스북상에서 ‘아바타 만들기’가 한창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에선 유명인들의 독려 속 ‘페북 보이콧’ 운동이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플랫폼들이 분열을 심고 미국을 쪼개려는 그룹들이 만든 증오, 선전, 오보의 확산을 계속 허용하는 동안 가만히 앉아서 침묵할 수 없습니다.” (I love that I can connect directly with you through Instagram and Facebook, but I can’t sit by and stay silent while these platforms continue to allow the spreading of hate, propaganda and misinformation - created by groups to sow division and split America apart) _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 9월 16일자 트위터 글

이 글이 게시된 시점은 공교롭게도 페이스북이 AR·VR 등 기술 미래와 연결의 비전을 공표한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 행사 개최일이었습니다. 기술 기업으로 주가를 높이는 페이스북이 왜 보이콧 암초를 만났을까요? 그간의 과정과 의미를 통해 코로나19에 가려진 ‘위험 신호’를 추적해 봅니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코로나19에 가려진 브랜드 ‘위험 신호’

[더피알=임준수] 최근 ‘페이스북 보이콧’을 선언한 유수 기업 광고주들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를 가장 긴장시킨 대상은 뭐니 뭐니 해도 유니레버일 것이다. P&G와 더불어 세계 소비재 제품시장을 양분하는 유니레버는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약 1180만 달러(한화 약 140억원)의 광고를 집행할 정도로 페북에게는 정말 소중한 고객이다.

그런 유니레버가 6월 26일 ‘증오와 분열을 부추기는 콘텐츠’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페북 광고 중단을 선언했고 다음날 코카콜라, 그 다음날에는 스타벅스가 연이어 동참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니레버의 보이콧 발표가 있기 전까지 저커버그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트럼프와 그의 지지세력인 극우 백인우월주의 계정이 올린 게시물에 대해 강력 조치를 취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니레버의 광고 중단 발표로 6월 26일 주가가 8%까지 급락하자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라이브로 긴급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향후 미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짜뉴스와 혐오 콘텐츠를 차단하거나 보이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해 콘텐츠 단속에는 정치인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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