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도 이긴 하드셀처의 반란
팬데믹도 이긴 하드셀처의 반란
  • 임준수 (micropr@gmail.com)
  • 승인 2020.10.1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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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수의 캠페인 디코딩]
주류 시장 판매량 급감 속 나홀로 실적 상승
소셜미디어 ‘라임놀이’로 대세 존재감
주류업계가 코로나19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하드셀처가 주류업계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트룰리 하드셀처
주류업계가 코로나19로 휘청거리는 가운데 하드셀처가 주류업계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트룰리 하드셀처
*이 칼럼은 2회에 걸쳐 게재됩니다. 

[더피알=임준수] COVID-19(이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되는 2020년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가 주류다. 전 세계 주류업 관련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IWSR(International Wine and Spirit Record)이 지난 5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주류 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려면 4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게 되면서 맥주 시장은 항공사나 크루즈업체와 유사한 형태의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와인, 위스키, 수제맥주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드셀처(Hard Seltzer)가 주류업계의 구원투수이자 희망으로 떠올랐다. 구원투수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시장의 가장 강력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라거 브랜드 샘 애덤스(Sam Adams)로 사랑을 받는 동시에 수제맥주의 명가 보스턴 비어 컴퍼니(NYSE:SAM)는 코로나 불황 속 판매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은 엄청난 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짐 코흐(Jim Koch)는 포춘지 선정 세계 거부 400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제맥주 업계가 코로나19로 휘청거리는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더 큰 수익을 안겨준 제품은 바로 트룰리 하드셀처(Truly Hard Seltzer)다. 작년 6월 말부터 올 6월 말까지 약 15억 달러(한화 약 1조7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만 해도 전년 대비 46% 증가하는 놀라운 신장세를 보였다. 이런 추세를 바탕으로 월가의 분석가들은 트룰리의 매출이 올해 말에는 이 회사 전체 수익의 약 40%를 차지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여러 가지 과일 향을 첨가한 맥주다. 수제맥주 애호가들에게는 탄산음료처럼 느껴질 정도로 맛이 가볍고 과일 향이 나지만, 탄산음료에 비해 칼로리와 당은 적다고 한다. 라거에 비해서도 칼로리가 낮아 지난해부터 밀레니얼과 Z세대를 파고들어 2020년에는 시장에서 가장 핫한 주류 종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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