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트루체크’가 필요하다
이제 ‘트루체크’가 필요하다
  • 문용필 객원기자 (essayyj@gmail.com)
  • 승인 2020.10.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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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상황서 매번 반복되는 기계적 중립 or 자의적 심판
해외 유수 언론과 다른 점은…전문성 확보도 숙제
사회적 갈등 상황에서 언론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한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는 모습. 일부 의대생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시 취소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게시한 것을 두고 정부가 추가 응시에 대한 국민적 양해를 구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고 밝혔다. 뉴시스
사회적 갈등 상황을 풀기 위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의대 설립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단체 간 첨예했던 갈등이 국가고시 미응시 문제로 넘어간 가운데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한 관계자가 출입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더피알=문용필 객원기자] 복잡해진 현대사회에서 계층과 집단이 세분화되며 갈등 양상은 더욱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돼야 할 언론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물어본다. 팩트를 올곧게 바라보는 심판이 될 것인가, 마이크를 잡고 중계석에 앉는 캐스터가 될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갈등구조에 직접 뛰어드는 선수가 될 것인가. 선택은 각 언론의 몫이지만, 사회적 갈등 점화의 불쏘시개가 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사회적 갈등을 대하는 한국 언론의 자세

집단 간 갈등 사안에 있어서 단순 입장 전달식 보도 행태는 언론사에게도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스스로의 편향성을 부각시키는 모양새가 된다. 뉴스소비자들은 결코 바보가 아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9 언론수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보도 관련 현상 중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28.1%의 응답자가 ‘편파적 기사’을 꼽았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허위‧조작 정보’(25.6%)보다 높은 수치다.

이해 당사자들 간의 입장만을 전달하는 보도들이 수없이 이어지다 보면 뉴스수용자들의 피로도 역시 심화된다.

김위근 언론재단 선임연구위원은 “갈등 보도가 지속되면 해당 이슈의 경중을 떠나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다”며 “소란스럽고 논쟁적 보도를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볼 시민은 거의 없다. 사회적 이슈에 대한 평가자와 정리자로서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고, 이슈를 제기만 하는 언론은 그 자체로서 존재 가치가 상실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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