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호 더피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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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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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편집자주] “제 수저 놔주시면 저한테 마음 있다는 걸로 오해할 거예요.”

회사에서 식사 때마다 대표가 이런 말을 하면 어떨까요? 시답잖은 농담으로 흘려듣거나 저 같은 사람은 신소리로 되받아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대표의 특이한 언어습관을 성희롱으로 받아들이는 직원이 많았습니다. 작은 사업장에 나이 어린 여직원이 대다수인 데다, 그 대표의 평소 행실이 곱지 않았던 탓에 불쾌한 해석을 낳았습니다.

이 사례는 지난달 더피알이 제보받은 내용입니다. 문제의(?) 대표는 입장을 묻는 기자에 “직원들이 (윗사람) 수저를 챙겨주지 말라는 뜻이었다”며 “식사 자리에서 내 수저를 챙겨줄 수 있는 사람은 와이프와 딸밖에 없다”는 TMI식 변을 덧붙였다고 합니다. 의도가 어떻든 상대(들)로 하여금 수치심과 거북함을 느끼게 했으니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옛날 사람’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최근 몇 년 새 우리 사회에 성인지(젠더) 감수성이라는 말이 구호처럼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성인지 감수성은 ‘일상에서 성별 차이로 인한 차별과 불균형을 감지해내는 민감성’을 의미하는데, 쉽게 설명하면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라서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자는 겁니다. “여자라서 너무 행복해요”라는 히트 카피를 탄생시킨 2000년대 냉장고 광고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큰일 날 소리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고정된 성 관념과 역할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성인지 감수성에 반하는 상황에 분노하며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행동에 나선다고 합니다. 더욱이 미투운동 이후 젠더 이슈는 잘못 건드리면 크게 폭발하는 갈등의 도화선이 됐죠. 과거의 잣대나 경험으로 21세기의 젠더를 마주하다간 개인은 물론 조직도 화를 입기 십상입니다.

11월호는 이런 상황에 주목하며 ‘젠더’라는 키워드를 기획으로 잡았습니다.

그간에도 젠더 이슈는 몇 차례 기사로 다룬 적 있는데요, 이번엔 명성 리스크 관점에서 바라봤습니다. 즉, 기업이 젠더 감수성을 제대로 관리 못(안)하면 평판 악화에 따른 불가피한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바깥으로 보이는 광고·마케팅 활동 외에도 내부적으로 조직문화 차원에서 시스템을 정비하고 필요하다면 세부적인 가이드라인도 마련,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제언입니다.

다만 젠더발 ‘유사위기(paracrisis)’는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요즘엔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수의 빅마우스들이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고 할 정도로 민감도 높은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셜 공간에서 크고 작게 발생하는 ‘위기 같은 위기’ 혹은 ‘위기 같지 않은 위기’에 너무 소극적으로 반응해도, 반대로 너무 과하게 대응해도 안 된다는 교훈을 <임준수의 Campaign Decoding> 칼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다국적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 다양성·공정성·포용성(Diversity, Equity & Inclusion) 총책을 맡게 된 두 명의 전문가를 지면에 모셨었는데요. 반갑게도 국내에서도 변화가 가시화됐습니다. 오비맥주가 최근 다양성·포용성 위원회를 발족한 것인데요, 공동위원장을 맡은 정영태 인사부문 부사장을 통해 ‘한국적 D&I’를 같이 고민해보시죠.

코로나19로 2020년 모든 플랜이 뒤틀어진 독자들을 위한 기사, ‘AC 2년, 내년 PR은요’ 페이지도 필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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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젠더

Issue 말 한 마디가 백만 안티를 모은다
Culture 조직문화는 체질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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