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알즈’의 뉴노멀이 궁금하다
‘피알즈’의 뉴노멀이 궁금하다
  • 전승현 (jack5404@hanmail.net)
  • 승인 2020.11.05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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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탐방① PR연합동아리 ‘PR’s(피알즈)’

[더피알=전승현 20대 기자] 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학교에서 듣는 강의를 넘어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거나, 본인의 전공과는 무관한 분야에 관심이 생기기도 한다. 많은 경험의 기회가 열려있는 가운데 함께 즐겁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동아리는 대학생들의 스테디셀러 활동이다.

교수님께 배우는 지식이 아닌, 관심사나 취향에 기반해 함께 탐구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동아리는 진로 탐구의 좋은 통로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오프라인 스킨십이 많지 않았다. 다른 일상생활과 마찬가지로 ‘동아리 라이프’도 뉴노멀 방식을 수용, 적응해가는 시기라 변화상이 궁금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관련 대학 동아리들을 탐방해 보기로 했다. 첫 번째 주자로 PR인을 꿈꾸는 이들이 모인 대학생PR연합동아리 PR’s(피알즈)를 만났다. ‘넘치게 즐기자’라는 슬로건으로 PR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실무에 적용하는 경험까지, 부딪히고 보는 피알즈의 이야기를 양우진 회장을 통해 들어봤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활용해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피알즈는 어떤 곳인가요?

저희는 2003년에 창설돼 현재까지 약 18년 이상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대학생 최초 PR연합동아리입니다. 열정 넘치고 PR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로 매 기수 약 30명의 인원이 활동해요. 1년 동안 다양한 활동을 통해 향후 PR산업을 이끌어갈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광고나 마케팅에 비해 PR연합동아리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만큼 PR에 관심있는 이들의 가입 경쟁이 치열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선발하나요?

올해에도 정말 많은 지원자들이 있었습니다. 정해진 인원으로 인해 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

피알즈는 새 기수가 시작되기 전에 총 4주간의 리크루팅 기간을 가지고 신입부원 선발을 진행해요. 우선 각종 대학생 커뮤니티를 중점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자체 채널을 비롯해 PR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볼만한 블로그에 홍보한 이후 서류 지원을 받습니다.

현업에 계신 OB선배님과 피알즈 운영진이 함께 검토해 먼저 1차 합격자를 뽑습니다. 서류 지원에서는 지원동기, 자신의 장점, 활동계획 등을 묻고 이를 통해 PR에 대한 관심도와 향후 피알즈에서 활동하게 될 비전을 중점으로 파악하게 됩니다.

이후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습니다. 면접 또한 OB 선배들과 함께 진행, 서류 지원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의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피알즈와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입부원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신입부원 선발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회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비대면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예비 PR인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무엇을 준비하나요?

활동 시작 직후에는 PR에 대한 개념 확립을 위해 운영진이 자체적으로 강의를 준비합니다. 이후 성공한 PR 사례, 실패한 PR 사례, MPR 등 PR과 관련된 여러가지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서 좀 더 폭넓게 학습하게 됩니다.

자체적으로 PR에 대한 학습이 끝나면, 저희가 이름 붙인 ‘늘봄세미나’를 진행합니다. PR업계에 계신 연사님들을 초청해 조금 더 심도 있는 PR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실무자들의 업계 현황 또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가 공부했던 이론적 차원의 PR과 실무진들이 보고 있는 PR의 개념을 비교해 가면서 배우게 됩니다.

그 이후에는 팀을 나누어 자체적으로 경쟁PT(프레젠테이션)를 진행해요. 경쟁PT를 통해 저희가 선정한 기업의 마케팅이나 PR전략을 세워보는 시간을 가지고, 서로 아이디어를 나누고 피드백을 해주며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어느 정도 예열 단계를 마치고 나면 피알즈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연계 활동을 하게 됩니다. 꽤 오랜 기간 제안서를 준비하고, 접촉한 기업과 미팅을 통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기업 선정에는 따로 기준을 두지 않고 매 기수마다 회의를 통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하게 기업연계를 합니다.

올해 전반기에는 대상과 신제품 아이디어 개발을 주제로 기업연계를 진행했고, 현재는 물류보관 플랫폼인 블루웨일 컴퍼니와 함께 홍보전략을 구상하는 주제로 연계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연계를 통해 해당 업계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또 저희의 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하는 과정이 피알즈 활동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계를 경험해보는 값진 경험과 프로젝트 실현의 기쁨은 피알즈 활동의 가장 큰 보람 중 하나에요.

피알즈 양우진 회장. 사진: 전승현 대학생 기자.
피알즈 양우진 회장. 사진: 전승현 대학생 기자.

지금까지 많은 기수를 거쳐오면서 나름 정형화된 커리큘럼이 있을텐데, 코로나로 인해 이전과는 다른 운영 방식을 찾느라 힘들었을 것 같아요. 어떤 고충이 있나요?

26기까지 오면서 수정 및 보완을 거쳐 탄탄한 커리큘럼을 선배님들이 완성해왔습니다. 동아리 운영에 앞서 가장 큰 걱정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좋은 커리큘럼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습니다.

함부로 커리큘럼을 수정하기에는 준비기간이 상당히 짧았기 때문에 기존의 것을 따르되, 그 방식을 다르게 진행했습니다. 동아리 활동도 중요하지만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팀별 소규모 세미나와 온라인 세미나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습니다. 또 이러한 상황 속에서 PR에 대한 학습과 다양한 활동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계속 고민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세미나를 자주 갖지 못하다 보니 서로의 교류와 친목도 걱정되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저희 ‘피알져’들이 모두 열심히 참여하고 노력해주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 PR회사에 대한 인식은 어떤지 궁금해요.

예비 PR인을 위한 연합 동아리답게 모두 PR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PR회사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되는데요. 저희가 대부분 PR회사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전문성’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클라이언트들을 맡게 되는 만큼, 한 분야 한 분야마다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가져야 하는데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PR 내에서도 위기관리, 언론PR, 디지털PR 등 다양하게 나누어지는데 그만큼 하나에 정통하지 않으면 여러모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PR의 핵심은 공중과 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해 나아가는 과정인데, 본인이 소통하고자 하는 분야에 전문성이 없다면 그 신뢰가 무너지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PR회사를 떠올린다면 전문성이 필요하고, 그만큼 노력이 많이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현실적인 부분에서 워라밸 또한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 동아리 내에서도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이 부분이 항상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타 업계에 비해 야근도 많고, 업무량 또한 많다는 인식이 박힌 것 같아요. 하지만 단순히 워라밸에 대해서만 걱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PR실무자에게 꼭 필요한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당연히 투자해야 할 부분이고, 배우기 위해서 감수해야할 부분이라는 생각 또한 다들 함께하니까요.

PR회사 취업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궁금한 점들이 있나요?

역시 아무래도 고학년들 위주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핵심적인 이야기는 ‘과연 어떠한 소양이 필요한가’입니다. 다른 회사들에게도 물론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과연 내가 PR회사에 들어가려면 준비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되더라고요. 대학생 입장에서 아무리 많은 활동들을 하고, 많은 정보들을 습득하고, 트렌드를 읽는다고 하더라도 과연 회사가 원하는 소양을 제대로 갖춰가고 있는 건지 확신을 못하더라구요.

취업 준비를 위한 자격증, 어학성적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PR업계는 타업계에 비해 가시적인 결과물 이외의 것들도 중요하니까요. 커뮤니케이션 능력, 전문성 등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이를 어떻게 잘 나타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들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PR에서 중요한 논리와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또한 확실치 않기 때문에 PR회사 취업을 위해 필요한 추상적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가 누그러진 최근에서야 다시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게 됐다.
코로나19가 누그러진 최근에서야 다시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하게 됐다.

예비 PR인으로 필독서인 <더피알>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또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최근 젠더 이슈와 관련해 이를 중점적으로 다룬 ‘그래서 젠더’라는 제목의 11월호를 재밌게 봤습니다. 저 또한 <더피알> 기사들을 잘 챙겨보는데요. 뻔한 논조의 기사들이 아니라 더 재밌게 읽히는 것 같습니다. 자칫하면 무겁게 느껴질 전문적인 이슈들을 항상 읽기 좋게 잘 풀어내서 가독성이 좋더라구요. 또 커뮤니케이션 매체인만큼 관련 트렌드들을 잘 분석해 놓아서 많은 인사이트들을 얻습니다.

사실 더 바라는 건 없지만 글 뿐만 아니라 카드뉴스나 영상과 같이 조금 더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주면 대학생들도 더 많이 관심을 갖고 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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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inm 2020-11-05 21:36:36
2003년부터 이어져왔다니..커리큘럼도 탄탄하고 대단하네요 피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