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슬로건, 소비자가 갖고 놀게 하라
브랜드 슬로건, 소비자가 갖고 놀게 하라
  • 정수환 기자 (meerkat@the-pr.co.kr)
  • 승인 2020.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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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형 마케팅·캠페인 소재로…차별화 전략에 활용
다양한 퍼포먼스로 소구, MZ세대에 맞춤
슬로건을 활용해 재치있는 마케팅을 펼친 스니커즈.
슬로건을 활용해 재치있는 마케팅을 펼친 스니커즈.

[더피알=정수환 기자] 모르긴 몰라도 아마 슬로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십 명이 달려들지 않을까. 그렇게 피땀눈물 흘려 세상에 나온 슬로건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슬로건을 만들면 뭐하나, 활용을 못하는데. 아쉬운 마음에 21세기 김첨지가 되어 외쳐본다. ‘슬로건을 만들었는데 왜 쓰지를 못하니!’

① 소비자 참여 이끄는 퍼포먼스 
② 사회적 의제와 슬기롭게 동행하는 법

브랜드의 존재에 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 바로 ‘슬로건’이다. 유명하고 안 유명하고의 차이지, 웬만한 기업 및 브랜드들은 회사의 콘셉트나 방향성이 담긴 슬로건이 존재할 것이다. 

이희복 상지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광고와 홍보, 즉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코어에는 브랜드가 있겠지만 그 다음 단계에서 필요한 것이 브랜드를 설명하는 핵심적인 문구인 슬로건”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브랜드 자체로는 퍼포먼스를 하기에 막연하다. 슬로건은 그 출발점이 되는, 멀티유즈가 될 수 있는 소스다. 잘 묵혀두면 BI(Brand Identity)로, 로고 마크로, 캐릭터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 그밖에도 광고, 홍보영상 등 활용이 무궁무진하다. 슬로건은 브랜드를 키워나가는 방아쇠 같은 효과를 지닌다”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 존재의 의미는 훌륭한데 어째 우리나라에서는 슬로건의 활용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찾아보면 모든 브랜드에 슬로건이 다 있긴 한데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꽤 유명한 기업마저도 아예 정체를 꽁꽁 숨기기도 한다.

박항기 메타브랜딩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이나 브랜드의 경우 슬로건 자체를 전략적으로 잘 쓰지 못한다. 이름과 디자인은 바꾸지 못하더라도 슬로건 변화를 통해 전략의 변화를 줄 수 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지 못하고 ‘오래 썼으니까 바꿔 볼까’하는 즉흥성이 있다. 슬로건도 중요한 브랜드 자산인 만큼 카피 쓰듯이 쓰고 버린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류진한 계명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슬로건을 활용해 마케팅이나 캠페인을 진행하면 멀티미디어 시대의 매체별 커뮤니케이션 통합이 가능하고, 또 기술의 발달로 기능적 차별화가 어려운 시대에 브랜드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또한 자사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개별 제품에 대한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슬로건의 활용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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